[속보] “도민질책 당연, 개선할 것”…그러나 잘못된 해명 ‘급급’
“D사가 일괄납품” 해명 거짓…제주항공 P생수 직접 구매 드러나

▲ 제주항공이 국제선 노선 항공기에서 제주 삼다수를 기내 서비스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제주의소리 DB

[속보] = 제주도민의 날개로 출범한 ‘제주항공’이 국제선 기내식 생수를 제주 삼다수가 아닌 타지역 생수를 사용하고 있다는 <제주의소리> 22일 자 기사(제주도 ‘물 먹인’ 제주항공…국제선서 ‘삼다수’ 외면?)와 관련, 제주항공 측이 조속한 시일 내에 삼다수로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당초 제주항공 관계자가 밝힌 “면세구역인 국제선 기내식에서 사용하는 상품은 제주항공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면세구역 내 기내식 납품 사업자 면허가 있는 D사에서 일괄납품하는 것”이라며 제주항공이 고의로 삼다수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제주항공은 <제주의소리> 관련기사 보도 이후 23일 오전, “국제선 노선에서 삼다수가 아닌 타사의 생수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고의로 삼다수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도민들의 따끔한 질책은 당연하다. 빠른 시일 내에 삼다수를 국제선에서 기내식 음료로 서비스 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제주의소리>취재결과 제주항공이 밝힌 “고의로 삼다수를 사용치 않은 것은 아니”라는 해명은 사실이 아니었다.

제주항공이 설명처럼 D사가 기내식과 음료 등을 일괄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기내식으로 제공되는 도시락만을 D사가 납품하고 있고, 이를 제외한 생수.음료.컵.물티슈 등 나머지 제품들은 모두 제주항공이 별도 구매해오면 D사는 항공기 출발 편에 맞춰 전용장비인 푸드 트럭(FOOD TRUCK/LOADER)을 이용해 항공기에 탑재해줄 뿐이었다.

▲ 독자 S씨(52.서귀포시)가 최근 필리핀행 제주항공기에서 제주 삼다수가 아닌 타사 생수를 제공하고 있다며 제보해온 사진.  ⓒ제주의소리 DB
▲ ⓒ제주의소리 DB

국제선 항공기에 핸들링할 장비가 없는 제주항공이 관련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D사를 통해 기내식용 도시락만을 구매하고 생수 등 나머지 물품은 직접 구매해 전달하면 D사가 국제선 제주항공기에 탑재하는 방식인 것이다.

결국 제주항공이 삼다수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타사의 ‘P’생수를 구매, ‘제주’ 브랜드를 외면한 꼴이 돼 버렸다.

제주항공 고위 관계자는 지난 22일 제주-오사카 국제노선 정기노선 취항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국제선에서 삼다수가 제공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면세구역인 국제선 항공기내 기내식 상품은 D사가 일괄납품하고 있다”는 해명을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제주의소리> 후속 취재가 이어지면서 이날 오후 제주항공 양 모 상무는 전화를 걸어와 “확인 결과, 생수까지 D사가 일괄 납품하는 것은 아니었다. 기내식 업무내용을 자세하게 몰라 결과적으로 잘못 설명됐다”고 시인했다.

그는 “다만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제주항공 국내선 기내에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도개발공사로부터 삼다수를 구매해 싣고 있는데, 국제선인 경우 대부분 인천 기점이므로 삼다수 전국유통을 맡고 있는 육지부의 (주)N사로부터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라 담당자들이 상대적으로 제주 삼다수가 아니라 N사의 삼다수라는 부족한 인식이 작용했던 것 같다”며 “N사 측과 삼다수 납품계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공동출자해 ‘제주’를 브랜드로 지난 2006년 국내선 첫 취항 이후 제주도민들의 사랑 속에 국내노선은 물론 4개국 7개 도시 10개 국제노선에서 꾸준히 하늘 길을 넓히며 성장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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