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향토음식 '고기국수' ⓒ 제주의소리 DB  / 양용진 사진

멸치보다 고기국수가 입춘굿 원형에 더 가까운 이유

▲ 제주의 향토음식 '고기국수' ⓒ 제주의소리 DB / 양용진 사진

‘2012 탐라국입춘굿 놀이’에선 고기국수가 축제 참가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가 주관하는 올해 탐라국입춘굿놀이는 거리행진에 처음으로 세경신인 자청비 신상이 등장하는 등 농경문화의 원류를 되찾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입춘굿 놀이의 중요한 백미로 꼽히는 입춘국수도 제주전통의 고기국수로 원형(?)을 되찾는다.

당초 입춘국수는 매년 고기국수가 제공되어 오다 최근 멸치국수로 바뀌어 일부 참가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 박경훈 민예총 제주지회장은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1936년 김두봉이 쓴 ‘제주도실기’를 보면 입춘 때 마을마다 흑우를 한 마리씩 잡아 잔치를 치렀다는 기록이 있다”며 “굳이 따진다면 축제 참가자들에게 국수 한 그릇을 드리더라도 멸치국수가 아닌 고기국수가 원형에 더 가까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법상 음식을 무상 제공하지 못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수 가격은 1000원이다.

탐라국 입춘굿놀이는 오는 3일 오후 5시 제주시청 앞마당에서 축하 걸궁을 시작으로 낭쉐코사를 지내고 오후 6~7시 제주시청 광장에서 관덕정까지 거리행진이 시작된다.

첫날 전야 굿에서는 △전야코사 △낭쉐몰이 △큰대세움 등이 진행되고, 이어 4일 본굿과 폐막 굿에서는 △걸궁 △입춘굿 △입춘탈굿놀이 △대동놀이가 벌어진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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