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제주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고 트위트에 올린 김지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를 검찰에 고소했다.

해군은 9일 오후 최윤희 해군참모총장 명의의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 혐의는 명예훼손 및 모욕죄.

해군본부 이병오 고등검찰부장은 "김지윤씨가 트위터에 제주해군기지를 해적기지로 폄하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전 해군장병을 대표해 해군참모총장 명의의 고소장을 접수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해군은 고소장에서 "해군은 1945년 조국의 바다를 우리 손으로 지키자는 신념으로 창설한 이래 지금까지 이순신의 후예라는 명예와 긍지를 안고 해양주권을 수호해왔다"면서 "김 후보는 전 해군 장병의 고결한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하고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건의 트위터 게시물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고소인(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전체 해군장병을 비방할 목적하에 악의적으로 쓴 글"이라고 덧붙였다.

일명 '고대녀'라고 불리는 김 후보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안녕하세요, 김지윤이라고 합니다. 제주 '해적기지' 반대 합니다!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지켜냅시닷! 인증샷에 함께 동참해요"라는 글과 함께 '제주 해적기지 건설반대! 강정을 지킵시다' 라고 쓴 트위터에 글을 올린 바 있다.

김 후보는 9일 제주 강정마을에서 <제주의소리>와 만난 자리에서 "일단 정부가 제주도에서 평범한 주민들에게 하고 있는 일이 폭력적이고 삶의 터전을 빼앗고, 주민들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을 비판하고자 인증샷을 올렸던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씨는 “많은 분들이 표현의 자유 아니냐, 쫄지 말고 당당하게 싸우라고 해주고 계신다. 힘내서 오히려 제주에서 벌이고 있는 끔찍한 만행을 알리고 해군기지 건설 반대에 힘을 모을 생각”이라고 말했다.<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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