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1박2일 찾은 이종걸 의원...해군기지 참여정부 과오 솔직해야

▲ 이종걸 민주당 의원
강정을 방문한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성직자까지 구속한 사실에 대해 "이명박 정권이 이성을 잃어버렸다"고 분노했다.

이종걸 의원은 12일 오전 <제주의소리>와 만난 자리에서 "서슬퍼런 박정희 군부독재 시대에서 성직자들을 함부로 구속하지 않았다"며 "이명박 정권은 마치 독재시대 종말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강정마을에서 생명과 같은 구럼비를 폭파하는 것을 막기 위해 행동한 성직자들을 구속시켰다"며 "한마디로 이성을 잃어버렸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공권력 남용은 국민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며 "성직자 구속은 종교계를 탄압하는 행동으로 더 이상 용납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종걸 민주당 의원
참여정부 시절 추진한 해군기지에 대한 솔직한 입장도 밝혔다.

이 의원은 "한미 FTA와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참여정부에서 시작한 게 맞다"면서 "해군기지 문제를 제대로 넘기 위해서는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은 민주당의 진정성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솔직히 참여정부 시절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잘 몰랐다"며 "조금 알았을 때에는 국회에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기항지'로 예산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현재처럼 주민동의 없이 속도전으로 국민과 싸움을 하듯이 공사를 진행하면 안된다"며 "구럼비를 싹뚝 자르고 폭파하는 방식의 해군기지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11일 오후 강정마을에 내려와 해군기지 공사장 주변을 둘러본 이 의원은 12일 오전 강동균 마을회장을 면담하고, 후원금을 전달하고 제주를 떠났다. 

▲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강동균 마을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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