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 직원에 사내 이메일 보내 "7대경관 투표 국제전화는 아니...투표서버 위치는 일본"

KT가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전화투표에 대해 16일 "국제전화는 아니다"라고 내부적으로 밝혔다.

KT는 최근 자신들에게 제기되는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 논란과 관련, 이날 회사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사업은 국제전화가 아닌 국제투표서비스입니다"라고 밝혔다.

KT는 하루 전까지만해도 제주 세계 7대자연경관 전화와 문자 투표인 '001-1588-7715'에 대해 "국제전화"라고 주장해 왔으나 이날 KT 전 직원에게 국제전화가 아님을 인정했다.

KT는 "KT는 주간통신사업자로서 제주도가 (세계 7대자연경관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저렴한 투표서비스를 제공하였으며, 본 사업에서 발생한 일체 수익은 사전 공표한 바와 같이 제주도에 환원했다"고 말했다.

▲ KT가 16일 전 직원에게 보낸 내부 이메일을 통해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사업은 국제전화가 아닌 국제투표서비스입니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일본에 있는 kt 건물 전경과 투표시스템 서버.
KT는 언론에서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 직원들에게 해명했다.

KT는 '다른 나라에서는 국내전화를 사용했으나 한국은 왜 국제전화로 했는지, 한국도 사실상 국내 투표시스템이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KT는 2009년 12월 29일부터 통신서비스사업자로 참여했으며, 그때까지는 모든 국가에서 국제 투표방식으로 진행했고, 우리나라도 00ⅹ등 국제전화로 이뤄진 상태였으며, KT도 이에 따라 001을 썼다"면서 "2010년 4월 주관사(N7W)가 각 국가에 단독 투표시스템을 권유했고, KT는 이미 3개월간 001을 쓴 바 관련지역(제주도)의 기존번호 유지 요청 등으로 001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며 KT가 독자적인 투표시스템을 구축한 이후에도 '001'을 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상 국내투표 시스템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장 관건이 되는 서버 즉 투표시스템은 일본에 있다"면서 "국제전화서비스에서 투표시스템의 경우 전기통신사업법이 있어서, 국내에 둘 수 없어 해외인 일본에 위치시켜야만 했다"며 '001'을 사용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버를 해외에 두게 된 과정을 밝혔다.

KT는 "결과적으로 데이터의 궁극적인 착신은 해외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국내투표 시스템은 아니"라고 말했다. KT는 이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으나 '데이터의 궁극적인 착신'이라고 말해 우리가 '001-1588-7715'를 눌러 KT에 국내 전화로 연결하고, 여기에서 다시 제주지역번호인 '7715'를 누르는 건 일본에 있는 서버로 보내기 위한 '테이터 전송'이란 사실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KT는 요금에 대해서도 "요금이 비싸지지 않도록 국내에 있는 국제관문국을 활용해 사업용전용회선으로 일본 서버에 연결했다"며 "별도 접속료가 부과되지 않으니 투표요금 수준이 28개국 투표지 국자 중 제일 저렴했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문자메시지 요금이 100원인데 반해 문자투표요금을 150원으로 책정한데 대해서도 "투표시스템은 060 서비스와 같이 정보료를 포함한 것으로 개인간 문자서비스 요금체계와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KT는 말미에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인내하지 않겠으며, 법적 검토를 포함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이날 전 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에 일본에 있는 KT japan 건물과 투표시스템 사진을 공개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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