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중문에 위치한 '더 갤러리-카사 델 아구아'. ⓒ제주의소리
김성복 作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 ⓒ제주의소리
김정희 作 'space-jeju'. ⓒ제주의소리

철거 예정 '더 갤러리'서 기획전시...세계거장 레고레타 유작 추억  

▲ 서귀포시 중문에 위치한 '더 갤러리-카사 델 아구아'. ⓒ제주의소리

철거 예정인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1931~2011)의 유작, 제주 서귀포시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를 지키기 위해 국내 대표 조각가 20인이 모인다.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는 멕시코 출신 건축가 레고레타의 작품으로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일반인에게 공개된 작품이다. 지난 2007년 중문 컨벤션센터(ICC)의 앵커호텔 모델하우스로 지어졌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델하우스라 불릴 정도로 레고레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공사 진행 과정에서 빚어진 문제탓에 지난해 시행사와 시공사가 바뀌면서 허물어질지도 모르는 ‘비운’을 맞았다.

세계적 건축 거장의 작품을 지키기 위해 김성복, 김정희, 류호열, 양태근 등 국내 내로라하는 조각가 20명의 작품이 더 갤러리를 채운다. ‘레고레타 그의 공간을 품다’를 주제로 오는 23일부터 8월 6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9년 ‘WHITE 白 : 다시 흰색을 보다’ 이후 3년 만이다.

▲ 김성복 作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 ⓒ제주의소리

 

▲ 김정희 作 'space-jeju'. ⓒ제주의소리

심영진 공평갤러리 아트디렉터는 “현재 갤러리에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지만 레고레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전시는 철거에 반대하기 위해 예술가들이 목소리를 냄과 더불어 한국과 멕시코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국내 대표 조각가들이 모이는 자리”라고 말했다.

마르타 오르티즈 데 로사즈 멕시코 대사도 “멕시코와 한국이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을 맞는 올해, 주한 멕시코 대사관은 한국인 예술가들이 대중들에게 멕시코가 낳은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세계가 인정하는 작품에 담긴 정신을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카사 델 아구아’는 비단 한국뿐만이 아닌, 현대건축에 대한 레고레타의 값진 노력을 기억하는 전 세계 사람들의 유산”이라며 이번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공평아트센터 공평갤러리가 주최한다. 멕시코 대사관, 한국미술협회, 한국조각가협회가 후원한다. 전시 개막은 23일 오후4시. 작가들과 마르타 대사도 참석한다.

문의=공평갤러리02-3210-0072.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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