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인터뷰]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홍기룡 제주군사기지범대위원장

제주에 들어서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이 민간선박은 출입이 불가능한 사실상의 군항임이 드러나면서 우근민 제주도정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6년 가까이 강정해군기지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강정마을회는 "그럴줄 알았다. 또 속은 것"이라며 민선5기 제주도정의 해군기지 정책에 일침을 가했다.

제주도의회는 21일 해군기지 현안 질의를 위한 제298회 임시회를 개최하고 우근민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해군기지와 관련한 도정질문을 진행했다.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이 자리에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크루즈선박 이외의 민간선박의 입출항도 가능하느냐"며  핵심적인 질문을 던졌다.

우 지사는 이에 "크루즈선박과 예인선 등 지원 선박만 입·출항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군함이 아닌 민간선박의 입출항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해군기지 공유수면 매립 공사중지 명령을 위한 청문회에 따라 제주도지사가 공사중지 명령을 하는 것은 적법하다는 법조계의 다수 의견이 묵살된 사실도 드러났다.

강정마을회는 제주도의 이 같은 행보에 "우 지사가 제주도민을 위한 사람인지 해군을 위해 일하는 인물인지 궁금하다"며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해군기지 부대장 동의 없이 출입도 못해, 우 지사 믿을 수 없다"

   
해군기지 관련 원포인트 임시회에서 불거진 군항 논란에 대해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 아니냐. 누굴 믿겠냐"며 씁쓸함을 숨기지 않았다.

강 회장은 "관광미항을 만든다고 하면서 군사보호시설 구역으로 설정했다. 무역항에 지정됐으나 말뿐이다. 부대장 동의 없이는 항구에 들어갈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윈윈을 외치던 우 지사가 한번이라도 해군기지공사장에 와봤냐. 공사중지 명령을 위한 청문회를 운운하면서 정작 공사중지 명령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 회장은 또 "아무리 문제를 제기해도 해군은 공사를 강행할 것"이라며 "제주도정을 믿을 수 없다. 지사가 해군의 용역인지 조차 의심스럽다"고 쓴소리를 건넸다.

원포인트 임시회에 불참한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에게 할말은 했다.

강 회장은 "당당히 임시회에 나와 자신들의 소신을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도민들을 대변하는 의원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은 잘못이다.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홍기룡 군사기지범대위원장 "정부 의지대로 가는 제주도정...도지사가 도민들 우롱"

   
홍기룡 군사기지범대위원장은 정부의 해군기지 관련 명분쌓기에 제주도정이 일조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홍 위원장은 "일반적인 생각에 크루즈선이 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들어가면 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정부의 생각은 우리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건설중인 시설은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아니라 해군기지그 자체임이 드러났다"며 "제주도는 이미 알고 있으면서 사업을 추진하고 정부는 명분을 쌓아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위원장은 "시뮬레이션도 결국 해군이 참관해서 진행하고 문제가 없다면 해군기지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도지사가 정작 도지사의 역할을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공사중지 명령에 대해서는 "그동안 우 지사는 변호사들과 검토해본 결과 공사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왔으나 오늘 그것이 거짓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이는 도민들을 우롱한 처사다. 제주도정은 이제 믿을 수 없다"며 "앞으로 제주도정의 무능함을 알리고 해군기지 반대를 위한 대도민 선전전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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