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와 평화활동가들이 6일 새벽 서귀포시 화순항 바지선에 올라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강정마을회>

화순항 바지선에서 해군기지 반대 기습시위...경찰 투입 활동가 5명 연행 시작

2012세계자연보전총회 개막일이 맞춰 강정마을회와 평화활동가들이 제주해군기지 대형 구조물인 케이슨 제작장인 화순항 바지선에 올랐다.

6일 강정마을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평화활동가 5명이 서귀포시 화순항에 정박중인 2000만톤급 바지선에 올라 기습 시위를 전개했다.

화순항 바지선은 해군기지 제1공구에 건설되는 남방파제 8885톤급 케이슨을 강정 앞바다까지 실어 나르는 대형 운송선이다.

활동가들은 해군기지건설 반대 구호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제작해 이날 새벽 기습적으로 바지선에 올라 현수막 3개를 운송선에 내걸었다. 

강정마을회는 "우린 오늘(6일) 제주해군기지 공사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케이슨을 점령한다"며 "해군기지 공사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군기지는 이 나라의 안보를 강화하기는커녕 더욱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거대한 불행의 근원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마을회는 또 "태풍으로 펜스가 뜯겨져 나가는 등 만신창이가 됐다"며 "8800톤의 거대 구조물인 케이슨도 깨지고 폐기물처럼 강정 앞바다에 나뒹굴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오늘은 전 세계의 환경운동가와 활동가들이 제주서 회의를 시작한다"며 "반환경 그리고 반생명의 현장을 전세계에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기습시위가 이뤄지자 시공사측은 현장 인부들을 동원해 바지선에 오른 5명을 운송선 밑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경력을 동원해 무단침입 등의 혐의로 이들을 연행할 계획이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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