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주교좌성당에서 구속자 석방을 위한 시국미사가 열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천주교연대가 성명성를 낭독하고 양심수 석방을 위한 서명운동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 과정에서 구속된 이영찬 신부와 네명의 양심수 석방을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전국 15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천주교인권위원회는 12일 오후 7시30분 천주교 제주교구 제주시주교좌성당에서 '해군기지 구속자 석방을 위한 시국미사'를 열었다.

제주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주관으로 이뤄진 미사에서는 해군기지 건설 반대 활동과정서 구속된 평화활동가와 천주교 예수회 이영찬 신부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국미사로 진행됐다.

강우일 주교의 미사 강론이 끝난후 제주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와 한국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는 해군기지 관련 성명서를 낭독하고 구속자 석방을 위한 서명운동의 협조를 당부했다.

천주교연대는 성명에서 "해군기지의 일방적 건설강행으로 큰 혼란과 갈등이 생겼다"며 "주민들의 분열은 이미 치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해군기지는 건설과정에서 제주도의 일부를 돌이킬 수 없게 파괴해 왔다"며 "앞으로 제주해군기지는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동북아의 화약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주교연대는 또 "그동안 연행된 주민이 600여명에 이르고 구속된 양심수만 20여명에 이른다"며 "우리나라가 사제, 수도자들조차 의사표현을 할 수 없는 그런 나라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영찬 신부를 석방하고 절차적 정당성을 결여한 해군기지의 전면 재검토를 하느님의 이름으로 요구한다"며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은 모두 이 서명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