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내고 지난 16일 부대의견 명시 건의에 대해 강하게 비판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국회 예결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에게 건의한 예산승인 전제 ‘부대의견 명시’에 대해 강정마을회가 발끈했다.

강정마을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우 지사가 마침내 속내를 드러냈다”며 “도지사가 도민이 아닌 해군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정마을회는 성명서에서 “그동안 제주해군기지 사업단은 제주도지사의 요청을 번번히 무시하며 공사를 강행해 왔다”며 “이 상황에서 우근민은 총리실이 시뮬레이션 재검증도 아닌 재시현에 합의를 하자마자 국회에 제주해군기지 2013년도 예산을 통과 시켜줄 것을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이는 우 지사의 최근 행보가 해군기지 건설을 진행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이어 “자신이 제주도지사라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해군이 예산배정을 받으면 제대로 된 검증에 나서줄 것이라고 순진하게 기대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예산은 제대로 된 검증 후에 얼마든지 특별회계로 재배정 받을 수 있는데 어째서 사전에 예산을 통과시켜 달라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강정마을회는 “결국 우 지사는 제주해군기지가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이 제대로 되던 말든 그로 인해 제주도민이 어떤 피해를 보든 말든 관심이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우리는 이렇게 해군의 대변인으로서 앞장서고 삼성과 대림의 이익만을 지켜주는 도지사는 더 이상 필요없다”고 공격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성명서 말미에는 “자존심도 못 지키고 제주의 이익도 제대로 못 지키는 허수아비 도지사는 반드시 우리의 손으로 심판을 해낼 것”이라는 강한 어조로 우 지사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를 드러냈다.

이번 논란의 단초가 된 것은 지난 16일 제주를 방문한 국회 예결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 4명과 환담에서 우 지사가 국회가 내년 제주해군기지 건설 예산(방위사업청 예산)을 승인할 때 부대의견(조건)으로 '(지난해)국회 예결특위 제주해군기지 조사소위 권고사항이 실질적으로 이행되는 것을 전제로 예산을 집행할 것'을 명시해달라'고 건의한 데 따른 것.

이 부대의견 명시 건의는 사실상 해군기지 예산 승인을 전제로 한 것으로 해군기지 반대 측의 큰 반발을 낳고 있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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