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2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열린 창립법회 모습. 왼쪽부터 총무원 사회부장 혜경스님, 관음사 부주지 동재스님,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 화쟁위원장 도법스님. <제주의소리 DB>
13일 강정포구서 용왕대재 겸한 법회 개최...자승 총무원장 직접 법어

제주해군기지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강정마을의 생명·평화를 위해 불교계가 종단 차원에서 손을 내밀었다.

천주교계를 제외하고 기독교와 불교계 성직자들이 개별적, 간헐적으로 강정마을을 찾아 생명·평화 운동에 참여한 경우는 있지만 조계종 종단이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천주교계에서는 대한민국 천주교를 대표하는 주교회의 의장인 강주일 제주교구장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4일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스님)는 제주해군기지 건설문제로 갈등이 깊어진 강정주민들을 위해 13일 강정마을 현지서 '용왕대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과 제주불교연합회가 공동 주최하는 용왕대재는 강정마을 주민들의 화합을 바라고 범불교차원의 법회를 열기 위함이다.

조계종 총무원과 화쟁위원회는 앞서 4월에도 강정마을을 찾아 생명평화 창립 법회를 열고 불교계가 갈등치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창립법회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과 총무원 사회부장 혜경스님, 중앙종회의원 장명스님 등 관음사 부주지 동재스님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강정마을 포구에서 열리는 용왕대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직접 참석해 법어를 하고 관음사 주지 성효 스님이 강정평화발원문을 봉독한다.

도법스님과 강동균 강정마을회장도 참석해 인사말을 전한다. 강창일 국회의원도 현장을 찾아 격려사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용왕대제에 앞선 10일부터는 학인스님과 강정주민들이 참여하는 '공동체 복원 기원 철야기도'가 강정마을 현지에서 진행된다.

조계종은 5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왕대재 취지와 행사 계획을 발표키로 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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