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생명평화대행진 시작···“강정의 평화가 ‘우리의 평화’임을 세상에 알릴 것”

 

▲ 29일 '2013강정생명평화대행진'의 막이 올랐다. 강정마을 축구장에 모인 이들은 '강정의 평화'를 외치며 행진을 시작했다. ⓒ제주의소리

강정의 평화를 염원하는 이들이 모여 특별한 제주 여행을 시작했다.

29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동 강정천 운동장에서 ‘2013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의 막이 올랐다. 오전 8시 30분 출발기자회견을 앞둔 강정천 운동장에는 700여명의 사람이 몰렸다.

부모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부터 여든 노인, 대학생, 강정 주민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과 용산참사 유가족들, 밀양 송전탑 투쟁 현장에서 싸우는 이들까지 전국 각지에서 강정을 찾았다.

모처럼 많은 사람들로 가득 들어서자 강정마을 일대는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라며 “앞으로 6일간의 한걸음 한걸음이 강정뿐 아니라, 제주도, 또 온 누리에 평화의 빛이 되도록 함께 힘을 내 걷자”고 의지를 밝혔다.

문정현 신부는 “어린아이부터 82세 노인, 용산과 밀양 쌍용이 강정에 다 모였다”며 “다 무사히 돌아와서 8월 4일 강정 인간띠 잇기에 함께 하자”고 말했다.

홍기룡 제주군사기지 범대위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7년간 변한 것이 있다면 진정한 평화는 평화로 지켜져야 함을 다시 깨달은 일”이라며 “강정만의 평화가 아니라 함께하는 평화가 더욱 중요함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아스팔트의 열기도 우리는 이길 수는 없다”며 “폭력과 강압으로는 주민의 저항을 잠재울 수 없고, 평화와 정의를 향한 연대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 29일 '2013강정생명평화대행진'의 막이 올랐다. 강정마을 축구장에 모인 이들은 '강정의 평화'를 외치며 행진을 시작했다. ⓒ제주의소리
▲ 29일 '2013강정생명평화대행진'의 막이 올랐다. 강정마을 축구장에 모인 이들은 '강정의 평화'를 외치며 행진을 시작했다. ⓒ제주의소리

오전 9시가 넘자 사람들이 동진과 서진으로 나뉜 행렬이 강정천 운동장 일대를 빠져나갔다. 강정평화학교에 참여했던 청소년들, 전 세계에서 온 외국인들과 평화활동가들까지 합세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활기찼다.

지난 2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9일 본격적인 평화대행진에 돌입한 강정은 오는 1일 성산과 애월에서 행진과 강정의 의미를 나누는 ‘평화가 빛나는 여름밤의 문화제’를 연다. 2일에는 인천항에서 '평화크루즈'를 타고 추가 참가자들이 합류한다.

오는 3일 오후 3시에는 제주시청에서 동진과 서진이 다시 모여 집회를 열고, 같은 날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평화콘서트 ‘강정, 생명평화를 노래하라’를 연다. 이 콘서트에는 자전거탄풍경, 박창근, 장필순밴드, 사우스카니발, 강정아이들, 이한철밴드의 공연과 함께 올리버스톤 감독의 연대발언도 준비돼 있다.

오는 4일에는 대행진에 참여했던 이들이 강정마을에 모여 해군기지 공사 현장 일대를 사람의 손으로 둘러싸는 ‘평화의 인간띠 잇기’를 하며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대행진에는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 범대위는 물론 민변, 수유너머, 문화연대, YMCA 전국연맹 등 전국 108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주최해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탰다.

 

▲ 29일 '2013강정생명평화대행진'의 첫 걸음을 시작한 참가자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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