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외고 학생들이 만든 ‘제주송’, 제주UCC 공모전 대상 

평소 ‘끼’ 있다는 소리 좀 들어온 이들이 다 뭉쳤다.

제7회 제주10대문화 UCC공모전에서 해녀와 4.3을 주제로 한 ‘제주송’으로 대상의 영예를 안은 ‘만덕의후예’팀은 제주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이다.

▲ UCC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만덕의 후예'팀. 왼쪽부터 김지연, 좌이랑, 김다나 양. ⓒ제주의소리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김다나 양, 평소 가족, 친구들의 여행 코디네이트를 직접 해주면서 ‘관광공사’ 입사의 꿈을 꾸고 있는 좌이랑 양, 영상부터 기획까지 모든 분야에서 만물박사인 김지연양, 1년 밑 후배인 김수희 양까지 평범한 고등학생들이 아니다.

우연히 학교 선생님의 추천을 받고 ‘어, 이거 괜찮겠다’는 마음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그들이 선택한 주제는 4.3과 해녀였다. 어린 학생들의 눈에도 이 두 가지는 가장 ‘제주’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었다.

지연 양은 이번 공모전이 학교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들을 풀어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한다.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어요. 한국지리 시간에 선생님께서 제주에 대해서 정말 잘 설명해주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제주이야기를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어요. 같이 모여서 스트레스도 풀고 겸사겸사 그렇게 된 거죠(웃음)”

제주 4.3평화공원에 가서 한 곳도 놓치지 않고 둘러보고, 고향 신촌리 집에서 할머니들을 직접 모셔와 영상 촬영도 했다. 이 친구들은 이 작업과정이 새로운 방식의 공부면서 여행, 또 즐거운 놀이가 됐다고 말한다.

친구들끼리 서로 마을로 놀러가기도 했고, 연출과 달리 의도치 않게 해녀 할머니들과 수다도 떨면서 말 그대로 ‘놀면서’ 이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는 것.

더 뿌듯한 것은 4.3을 구체적으로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 한 달 내내 주말을 통째로 바친 게 아깝지 않았다.

다나 양은 “더 많이 자료를 찾아보고, 알아보고 열심히 4.3에 대해서 공부했다”며 “직접 4.3의 현장을 보고 마음으로 체험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랑 양은 “4.3평화공원에 그렇게 묘비와 위패가 많은 줄 몰랐다. 정말 처음이었다”며 “이렇게 희생자들이 많다는 걸 직접 느끼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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