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어멍 동물愛談] (6)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다

반려동물을 만나 인생관이 바뀐 사람. 바로 코코어멍 김란영 교수입니다. 그는 제주관광대 치위생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보다 더 사랑스러운 반려동물 이야기를 코코어멍이 <제주의소리>에 풀어냅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격주 토요일 <코코어멍의 동물애담> 연재가 이어집니다. [편집자주]

동물과 대화가 가능할까? 난데없는 질문에 ‘잘 모르지만 그럴 거 같아’, ‘그걸 말이라고. 못하지’, ‘그랬으면 좋겠어’ 등 여러 반응이 있을 거다. 만약 동물이 말을 한다면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할 때가 있었다. 그 답에 가능성을 보여준 TV프로그램이 있다.

지난 일요일 MBC ‘아빠 어디가’에서 아이들은 각자 소를 돌보았다. 그리고 마치 소가 말을 하는 것처럼 시나리오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말을 걸자 아이들이 보여준 순수한 반응은 한바탕 웃음을 선사했다. 물론 그때 소들이 정말로 말을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동물이 인간의 말을 이해하고 동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건 사실이다. SBS ‘동물농장’에서 그런 내용이 방송된 적이 있다.

동물과 대화하는 사람을 동물 교감자, 동물 커뮤니케이터(animal communicator)라 한다. 그들은 동물과의 교감을 특정한 사람만이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는 능력이라 한다. 사람들이 특별히 원하지 않고 방법을 모를 뿐이라고 한다.

▲ 개사육장에서 구출된 다희. 당시 임신 중이었던 다희는 도축되기 직전에 구출이 되었다. 그리고 열흘만에 강아지 8마리를 낳았다.

나는 동물과 대화를 나눌 수는 없지만 동물들이 우리의 말을 이해한다는 걸 알고 있다. 동물은 시간 개념은 없지만 밝음과 어둠은 알고 있다. 그래서 집을 장기간 비워야 할 때는 강아지들에게 며칠에 걸쳐 여러 번 눈을 보면서, 태양이 뜨는 밝은 때와 저무는 어두운 때가 몇 번씩 되풀이 되어야 내가 집에 온다는 걸 말한다. 완전히 알아들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나를 신뢰하는 편안한 눈빛을 하고 있어 여느 때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선 적이 종종 있다.

어떻게 동물과 교감할까? 동물은 이미지, 느낌, 감정, 감각으로 말하며 우리의 이미지를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우린 언어 능력 때문에 다른 일은 생각하려 하지 않지만 우리가 만들어내는 많은 에너지를 동물은 보고 느낀다. 우리가 감지하는 모든 걸 말이다.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듯 파장을 맞추면 사랑의 느낌, 슬픔 그리고 기쁨을 침묵 속에서 텔레파시를 통해 알게 된다. 그래서 곁에 있지 않아도 멀리 떨어져 있어도 교감할 수 있다.

동물과 텔레파시 교감은 진정한 상호 작용이자 두 생명체의 만남이라 할 수 있다. 동물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한다. 그래서 동물 교감자들은 다른 존재와 대화를 통해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있다.

▲ 동물은 천성이 즐겁다고 한다. 자아 없이 살고 편견이 없고 조건 없는 사랑과 큰 자비심이 있고, 지구를 염려한다고 한다.

 

그들은 동물이 아주 정직하고 솔직하고 단순하다고 말한다. 사람보다 더 강하게 느끼며 감정이 매우 강하다. 집에서 다른 동물이나 가족이 세상을 떠나면 그 비통함은 처절하기만 하다. 사람들처럼 주위에 있던 가족을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한다. 슬픔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것도 각기 달라 어떤 동물은 슬픔을 견디지 못해 음식을 거부하다 세상과 작별을 하기도 한다.

많은 동물 교감자들은 가장 총명한 동물로 돌고래와 고래를 꼽는다. 많은 돌고래가 과학자다운 경향이 있다 한다. 미래의 변화가 다가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어 종종 모임을 갖고 인간에게 더 많은 정보를 주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고래도 지구의 에너지 균형을 잡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동물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은 무얼까? 비틀즈의 노래처럼 ‘세상에 필요한 것은 사랑, 달콤한 사랑’ 바로 사랑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사랑을 발산하고 우리는 그 사랑을 느낀다. 그래서 그런 걸까? 사람들이 그들을 쓰다듬을 때 기쁨을 느끼고 혈압이 낮아지게 된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혈압이 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보다 낮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사랑만큼 지구상 모든 인류를 진보하게 하고 미래의 건설적인 변화를 도울 수 있는 게 또 있을까?

▲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다. 동물이 사라지면 우리도 사라진다.

네델란드 출신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물 커뮤니케이터 반 데 페펠은 사랑스러운 동물 친구들에게 세계 공통어인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주 쉬워요. 선명한 이미지가 일반적입니다. 이미지를 만들어요. 여기 동물이 있고 팔로 그들을 감싸요. 그 이미지를 그들에게 보내요. ‘너를 아주 사랑해’ 포옹의 이미지를 만드세요. 사랑의 보편적 이미지예요. 동물들은 이것을 완벽히 이해해요. 동물을 사랑하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세요. 그들의 말을 들으세요. 마음과 가슴을 여세요.”

소소한 생명이란 없다. 모든 것에는 목적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모든 생명과 모든 의식은 연결되어있다. 바다 속 물고기들, 공중의 새들, 마당을 다니는 개미들 모두 연결되었다. 모든 생명은 분리될 수 없게 연결되었기에 이 세상에서 동물이 사라지면 그 대가를 우리도 치르기는 마찬가지다. 동물이 사라지면 우리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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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어멍 김란영은 제주관광대 치위생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는 단짝 친구인 반려 강아지 코코를 만나 인생관이 완전 바뀌었다고 한다.

동물의 삶을 통해 늦게나마 성장을 하고 있고, 이 세상 모든 사람과 동물이 함께 웃는 날을 희망하고 있다. 현재 이호, 소리, 지구, 사랑, 평화, 하늘, 별 등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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