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만에 공개석상에 나타난 한동주 시장 "내면적 거래 없다...언론 보도 추측성 유감"

우근민 제주지사와 선거 거래설로 파문이 일고 있는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이 입장을 밝혔지만 시종일관 변명으로 일관했다.

<제주의소리> 보도에 대해서는 기자의 자의적 추측성 보도라고 규정했다. 도민과 서귀포시민에게 사과도 했지만, 우근민 지사가 곤경에 처한 것에 대해 더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 

또한 발언파문에 대해서는 공직자로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자신의 희망을 과장하게 말했다고 해명했다. 내면적 거래에서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은 3일 오전 10시55분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동주 게이트' 파문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을 밝혔다.

한 시장은 "저의 우발적인 불찰로 인해 도민사회와 공직자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제가 서귀포시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크나큰 배려를 해 주신 우근민 지사님께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한 시장은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고, 오직 반성으로 자중하고 그 어떤 변명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실은 사실대로 밝히는 것이 실망한 도민들을 비롯해 저로 인해 곤경에 처한 우근민 지사님, 그리고 저를 신뢰해 주신 서귀포시민들께 도리이고,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이 자리에 섰다"고 회견 이유를 설명했다.

한 시장은 "내년 선거와 시장직을 두고 우근민 지사님과 어떠한 거래도, 의견을 나눈 적도 없다"며 "그래서 모 언론의 보도처럼 우근민 지사의 선거운동을 도와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보도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
한 전 시장은 "언론에서 공개한 녹취 발언내용과 기사내용은 동문들에게 제가 무엇을 도와달라고 했는지 하는 앞부분 발언이 삭제된 가상적이고 기자의 자의적인 추측성 해설기사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고 거듭 보도내용을 부정했다

'내면적 거래'라는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한 전 시장은 "행사장으로 걸어 들어가는 동안 제게 '10개월짜리 힘없는 시장'이라는 누군가가 던지는 말을 듣고 순간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며 "제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10개월 짜리 힘없는 시장이 아니라 시장직을 오래할 수 있는 힘 있는 시장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제가 지어낸 과도하게 표현된 발언일 뿐"이라고 변명했다.

특히 한 전 시장은 "기자의 자의적인 녹취록 해석을 가지고 마치 제가 우근민 지사의 선거운동을 도와달라고 유도한 것이 사실인양 도민들이 확대해석하거나 오인할 수 있도록 기사회된 것에 대해 무척 유감스럽다"고 언론 보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한 전 시장은 "동문들이라는 특성 때문에 순간적으로 시장이라는 중차대한 직분마저 망각하고 오해를 살 수 있는 경솔한 발언으로 크나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힘없는 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임명권자인 우근민 지사의 명의를 들먹이며 제가 생각하던 가상의 돌발적인 발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고 우 지사에게 미안함을 표시했다.

또 한 전 시장은 "우근민 지사님께 오늘의 제 불찰로 인해 지사님이 제주도를 이끌어가는 데 악영향을 미치게 돼 진정으로 송구스럽다"며 "저는 철부지였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우 지사를 향한 마음을 표시했다.

가족과 공직자로 불명예를 안고 공직을 마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할 때에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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