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경 칼럼> 재특회를 왜 가만히 내버려 두는가

최근 한일관계가 영 좋지 않다. 한일 관계뿐만 아니라 일본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의 삶도 여러가지로 머리가 어지럽다. 몇 년 전부터 '재특회(在特會)'라는 단체인지 무언지가 길거리에서 활동 아닌 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은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在日韓國人)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무조건 싫다는 것이다.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오사까 쯔루하시(鶴橋)역앞에 떼거리지로 모여서 성토대회를 한다. 성토에서 나오는 구호란,
"재일동포, 꼴보기 싫어, 얼른 한국으로 꺼져버려"
"재일동포 그녀석들, 죽여!!!"
"재일동포 다 싹쓸어 죽여버려, 죽여"
이런 성토대회를 하고서는 이젠 데모 행렬로 떼 지어서 확성기로 고래고래 소리 질러가며,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사는 동네를 한바탕 돈다. 보고 있노라면 무시무시한 집단이란 걸 바로 알 수 있다.

더욱이 어린이가 쓰면 나쁜말이라며 욕을 하며 지도를 해야될 '죽여, 죽여버려, 꺼져'라는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쓰면서, 아주 좋은 일하고 있는 양 기세 등등하게 다닌다. 그들은 재일동포의 메카라고 불리우는 쯔루하시(鶴橋)역, 그리고 그 주변 동네에서 했다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문화국가라고 자랑하는 일본, 이런 집단을 그대로 두고 있다. 우리 속담에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란 말이 있다. 바로 그것이다. 입에 담지 못할 너무도 더러운 말을 밥먹는 입으로 하면서, 우리 재일동포들을 못살게 하겠다고 하는 그들, 그들이 일본에 존재 하는 한, 일본은 문화국가라고 자처 할 수가 없다.

재일동포들은 왜 일본에 있는가? 그들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한국을 점령하고 있기에, 마음대로 데려가고 끌고간 사람들이며, 현재는 그들의 자손들이 남아있다. 일본이 지난 한국 식민지 시대와 전쟁의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제일 먼저 우리동포들의 처우 문제부터 개선해야 된다. 해방되어서 지금까지 재일동포 처우문제를 일본이 성의를 가지고 대해 준 것이 있을까?

몇 년 전 재특회가 나왔을 때, 일본 국민들은 이들을 인정하지 않아 곧 없어질 거라는 기대를 했다. 자기들의 더러움을 자기들의 청소할 수 있는 그런 자제력이 있는 나라이고 민족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제할 능력이 없었다.

한국의 박근혜 정부는, 현재의 아베 정권이 과거 일본 무라야마 수상과 고우노 담화을 답습하겠다는 말에 조금은 인정을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 있는 동포들은 '죽어, 꺼져, 없어져' 라는 소리는 바로 옆에서 들으며 힘들어 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일본과의 과거 역사문제를 말할 때, 제발 우리 동포들을 힘겹게 하는 그런 단체가 다시는 일본에서 활동하지 못하게 일본 정부에 강력히 요청해 주기를 바란다. 최소한 박근혜 정부가 재일동포들을 잊지 앉았다면, 제일 먼저 이 문제부터 손 들어주길 바란다.

▲ 신재경 신재경 세이비(成美) 대학 교수.

우리 한국은 적어도 외국인을 도와주면 도와주었지,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 더욱더 '죽여 살려' 하는 그런 말을 하는 상식 없는 민족도 아니라, 문화국가이다. 한국에 와 있는 많은 외국인들, 그들이 무엇이 불편한지 유심히 봐줄 수 있는 그런 글로벌 사회가 되었다. / 신재경 전 세이비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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