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후보 단일화 모임 ...윤두호 '환영', 강경찬.고창근.양창식 '우려', '김익수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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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제주지역 소위 교육계 원로와 보수교육단체로 구성된 '제주 올바른 교육감 추대협의회'가 이석문 예비후보만 빼고 '후보단일화' 행보에 나섰다.

하지만 김익수 후보가 불참을 선언하고, 일부 후보들은 후보단일화에 대한 기준과 원칙이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올바른 교육감추대협의회는 17일 오후 3시 제주시 상록회관에서 보수진영 후보단일화를 위해 교육감 예비후보를 초청했다.

협의회는 예상대로 이석문 예비후보를 빼고 강경찬.고창근.김익수.김희열.양창식.윤두호 예비후보 6명을 후보단일화 간담회에 불렀다.

전교조 출신인 이 후보를 진보성향으로 규정하고, 아예 후보단일화 대상에서 제외해 버린 것이다.

모임에 초청된 6명의 후보 중 가장 적극적인 후보는 윤두호 예비후보. 윤 후보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교육 발전을 위한 교육계 원로들의 제안을 환영한다"며 "교육감 후보 추대협의회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어 윤 후보는 "교육정책과 교육철학을 통해 제주도민의 선택의 폭을 넓힘과 아울러 제주교육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기 되기 위해 모든 예비후보들도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강경찬.고창근.김희열.양창식 후보는 교육계 원로들의 요구에 일단 참여의사는 밝혔다. 하지만 공정한 룰과 과연 제대로된 원칙과 기준을 갖고 후보 단일화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양창식 후보는 "일단 교육계 원로들의 요구에 응할 생각"이라며 "후보단일화에 진정성이 있는 지, 편파적인 점은 없는 지, 공정한 룰이 마련될 것인지 확인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진정성이 의심스럽지만 첫 모임이어서 참가해서 무슨 말을 할 지 들어보려 한다"고 걱정스러움도 표명했다.

고창근 후보는 "후보 자체가 너무 많다는 유권자들의 지적에는 일부 공감한다"며 "교육계 원로들의 제안을 순수한 취지라고 판단해서 참석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고 후보는 "보통교육까지 진보니 보수니 구분하고, 편가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또 후보단일화를 위해 단순 인지도 조사로 결정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강경찬 후보도 "모처럼 교육계 원로들이 초대하는 자리어서 안갈 명분이 없다"며 "그분들이 어떤 단일화를 제안할 지 듣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희열 후보 역시 "후보단일화를 위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는다면 동의할 수 있지만 타협점을 찾기 힘들 것"이라며 "협의회 자체가 구속력이 없다"고 말했다.

김익수 후보는 아예 불참을 선언했다. 

김 후보는 "진보와 보수로 이념을 나누고, 한쪽을 배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저같이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는 사람은 참여하지 말라는 말과 같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먼저 공약과 정책을 검증해야 하는 데 그런 것은 없이 보수 후보단일화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저는 정중하게 참여할 수 없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일단 올바른 교육감추대협의회의 첫 모임에는 5명의 후보가 참석한다. 정책과 공약 검증 없이 단순히 이념에 따라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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