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반나절 사이 치매환자와 고사리 채취객 등 8명이 줄줄이 길을 잃어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이뤄지는 소동이 빚어졌다.

17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7시44분께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이모(84) 할아버지가 산책을 하던 중 길을 잃었다.

이 할아버지는 곧바로 서울에 있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고 아들은 다시 제주에 있는 어머니에게 연락해 119에 구조신고가 이뤄졌다.

소방과 경찰은 2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유수암리 일대를 수색했고 2시간30분여만인 밤 10시께 유수암리 폐기물처리 공사장 인근 숲에서 이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오후 6시2분에는 제주시 김녕리 올레길 19코스에서 관광객 2명이 코스를 이탈해 길을 헤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30여분만에 발견되기도 했다.

봄철 고사리 채취객의 길잃음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51분께 제주시 조천읍 동백동산 묵시골 인근 곶자왈에서 1명이 고사리를 꺽다 길을 잃어 1시간여만에 구조됐다.

오후 4시58분과 5시4분에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다랑쉬 오름 인근 곶자왈과 김녕리 만장굴 서쪽 곶자왈 인근에서 각각 2명씩 4명이 길을 잃어 119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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