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정치 일정, 각종 행사 등이 속속 취소되는 가운데, 제주시는 김녕 바릇잡이 행사와 민방위 훈련 및 서문공설시장 아케이드 개장식도 각각 대폭 축소·취소된다고 18일 밝혔다.

먼저 18일 오전 12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던 김녕어촌계 횃불 바릇잡이 행사는 바릇잡이용 활소라와 해녀 향토음식점 운영을 위한 문어, 해삼, 멍게 등 수산물을 구입해 음식이 마련되는 등 이미 행사준비가 된 점을 감안해 내용을 크게 줄여 진행된다.

본 행사인 횃불잡이는 안전문제로 전면 취소하고,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톳 채취 어장개방·바닷가 보물찾기 체험 프로그램으로 줄여 치른다.

사물놀이·즉석 노래공연 등의 부대행사는 일정에서 빼고 행사장에서 현수막도 설치하지 않으며, 향토음식점 운영도 오후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축소 운영한다. 주류 또한 일체 취급하지 않는다.

더불어 21일 오전 7시부터 5년차 이상 민방위 대원 1만 9876명을 대상으로 열릴 예정이던 민방위 비상소집훈련은 세월호 사고가 수습 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된다. 제주시 안전총괄과는 “향후 사고수습 이후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케이드 시설을 새롭게 단장하며 18일 대청결운동, 28일 개장식을 열 계획이던 서문공설시장도 유족과 실종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두 행사 모두 잠정 연기했다. 제주시 지역경제과는 "향후 일정은 추모기간이 끝난 후 제주시와 상인회가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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