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청보리축제 사실상 '취소'...마을체육대회·동창회 등 대부분 취소·연기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되거나 실종된 인원을 애도하고자, 4~5월 계획된 제주도 내 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심지어 마을체육대회나 동창회 행사 등 크고작은 행사까지 어김없이 취소, 연기되는 등 온도민이 희생.실종자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먼저 4월 19일부터 5월 11일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6회 가파도청보리축제는 국가적인 애도물결에 동참하고자 모든 행사가 사실상 취소됐다.

청보리축제 개막식뿐만 아니라 올레길보물찾기·보리비빔밥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들이 전면 취소됐다. 다만, 가파도를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위한 특산물판매장 등은 정상 운영된다.  

작은 친목모임들에서도 비통한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 제주일고 29회 동창회는 20일 예정됐던 ‘오름등반 및 고사리꺾기 행사’를 취소했다.

동창회 관계자는 “비상시국에 단체행사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잠정 유보했다가 취소결정을 내렸다. 실종자들이 무사 귀환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설명했다. 27일로 예정됐던 제주시 애월읍 신엄중학교 총동문회 체육대회 또한 애도의 뜻으로 일찌감치 잠정 연기됐다.

서귀포지역은 매주 주말 오후마다 이중섭거리 옛 아카데미극장에서 열리던 문화예술시장 거리공연이 19일부터 일시 중단되며, 예술작품 판매와 체험행사에 한해 간소히 진행된다.

서귀포시청소년수련시설연합회 주관으로 19일로 계획된 청소년 어울림마당 행사는 무기한 연기됐으며, 같은 날 오후 6시 30분부터 서귀포고등학교·서귀포 시내 일원에서 예정된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제등행렬’은 폭죽 사용을 취소하고 경건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22일 열리려던 동홍 청소년 문화의 집 개관식과 도립 서귀포합창단 앙상블 음악회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밖에 제주예총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4 제주평화예술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으며, 26일 제주올레 14-1코스에서 열리기로 했던 (사)제주올레의 작은 콘서트 ‘음악쉼팡’ 첫 번째 행사도 취소됐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18일부터 3일간 제주도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민체전 또한 연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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