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현장 제주도 긴급대책반 9명 파견…실종자 가족 위로·지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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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좋은 소식 있을까?' '세월호 침몰사고' 4일째인 19일 오전 실종자 가족들이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수색작업이 진행중인 바다쪽을 바라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세월호 침몰 현장 제주도 긴급대책반 9명 파견…실종자 가족 위로·지원 총력

세월호 침몰로 대한민국이 깊은 슬픔에 잠긴 가운데, 세월호에 승선했던 제주도민 32명 중 현재까지 4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실종자 가족은 물론 온 도민이 이들의 생환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세월호 승선자(승객·선원) 중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현재 제주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제주도민은 14명(승객 7명, 선원 3명, 실종자 4명)이다.

이들 중 도민 승객 7명과 선원 3명은 다행히 구조됐고, 제주로 귀농하기 위해 이사 오던 권모씨 가족 중 딸 권모양(5)을 제외한 3명(남편 권모씨, 부인 한모씨, 아들 권모군)과 도내 모 호텔에 근무 중인 이모씨(51.여)는 안타깝게 현재 실종자 명단에 올라 있다. 

제주에 주소를 두진 않았지만 실제 제주에 거주하는 화물차주 21명도 모두 구조됐다. 

또한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출신으로 세월호 승무원으로 근무 중이던 정모씨(28.여.인천시)도 올 가을 결혼 예정이던 약혼자인 김모씨(28.인천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돼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정씨는 세월호 승무원으로, 김씨는 사고 여객선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숨졌다. 정 씨 시신은 18일 오후 인하대병원에 안치됐고, 약혼자 김씨의 영결식은 19일 오전 인천 길병원에서 엄수됐다.

이번 사고 희생자들 중에서 처음으로 열린 고인의 영결식은 유족과 친구들의 오열 속에 침통하게 진행됐고, 양 가의 유족은 49재에 맞춰 영혼결혼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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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팽목항으로 옮겨지는 세월호 희생자 '세월호 침몰사고' 5일째인 20일 오전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시신들을 해경대원들이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옮기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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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제주도민촛불문화제가 19일 저녁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렸다. 이번 세월호 실종자 중에는 제주도민 4명이 포함돼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제주자치도는 이번 침몰 사고로 실종자 가운데 도민이 확인됨에 따라 전남 진도군 현지에 도 해양수산국장과 소방안전본부장 등을 중심으로 9명의 긴급대책반을 파견해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사고수습방안 마련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긴급대책반은 도 안전총괄기획관, 소방안전본부, 해양개발과, 복지청소년과는 물론, 해경청과 한국해운조합, 유가족, 실종자 가족, 선사관계자 등과 지속적인 연락체계를 유지하면서 추가 도민 실종자의 생사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자치도 어업지도선인 삼다호와 영주호도 사고해역으로 지난 16일 출동해 수색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현지 파견된 대책반은 삼다수 11.5톤(2리터 5760병)과 감귤(200상자) 등의 구호물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특히 귀농 차 이사하던 중 실종된 권모씨의 형을 진도군 현지에서 만나 위로하고, 유일하게 생존한 딸 권모양(5)은 고모와 함께 서울로 지난 18일 돌아가 안정을 취하고 있음을 확인, 도움 요청시 적극 지원활동을 펴키로 했다.

진도군에 나가 있는 박태희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침몰 선내 수색이 속도가 붙으면서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어 현지 분위기는 침통 그 자체”라며 “안타깝지만 아직 도민 실종자들에 대한 생환 소식이나 발견 소식은 없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 국장은 이어 “도민 실종자를 포함해서 모든 실종자 중 반드시 생존자가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하고 지원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도민 실종자 가족들과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을 함께 오가면서 가능한 모든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고 현지 소식을 전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0일 낮 12시 현재 총 승선인원 476명 중 구조자 174명, 사망자 56명, 실종은 246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종자들이 속속 시신으로 발견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 19일 저녁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시민촛불모임 주최로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제주도민 촛불문화제’가 열려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고,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제주지역 어린이적십자(RCY) 단원 300여명도 지난 18일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들은 실종자들에게 “꼭 살아오소서” “사랑합니다. 빨리 돌아오세요”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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