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인 무역단체 '월드옥타' 제주서 첫 대표자대회 개최... 도내 기업 68곳 참여

전 세계 오대양·육대주에서 활동하는 한인무역인들이 제주도에 모였다. 이곳에서 제주도 중소기업은 홍보·판로 홍보 기회를 얻고, 무역인은 상호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최대 규모의 해외 한인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W-OKTA, World Federation of Overseas Korean Traders Associations)가 주최하는 제16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가 22일부터 25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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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6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개회식에서 주요 내외빈들의 기념촬영.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세계대표자대회·수출상담회는 전 세계 68개국에 118개 지회가 포진돼 있는 사단법인 월드옥타가 매년 국내에서 개최하는 행사다.

1999년 첫 대회는 협회의 발전과 회원들간 교류를 증진하는 차원에서 시작됐으나, 2007년부터 수출상담회를 함께 개최해 모국의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월드옥타의 정회원 수는 6500명이며, 교포 2~3세 등으로 구성된 차세대회원은 1만 25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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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6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개회식 현장.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제주도에서는 올해가 처음 열리는 것으로 월드옥타 회원 540여명이 방문했으며, 도내 중소기업 68곳도 ICC내부에 회원들과 만날 수 있는 홍보부스를 차렸다.

23일 오후 5시 40분부터 시작된 개회식에는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 겸 해외동포무역경제포럼 대표의원, 안홍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서귀포시 김재윤·김성곤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박상은·길정우 의원(새누리당), 황병소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진흥과장, 신환섭 코트라 중소기업지원본부장,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이구홍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이사장, 성대석 한국언론인협회 회장 등 국내 정치·행정·경제·언론계 인사 다수가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제주에서도 우근민 지사를 비롯해 현승탁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오재윤 제주개발공사 사장, 신인백 제주도 수출진흥협회 회장, 김일환 제주테크노파크 원장, 박성진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곽경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지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이 총출동하며 파급효과를 기대했다.

여기에 월드옥타 역대 회장, 고문, 세계 각지에서 참여한 지역별 지회장도 자리하며 친목을 다졌다.

개회식 순서는 개최선언, 세월호 여객선 희생자 묵념, 김우재 월드옥타 회장 개회사, 공동 주최기관을 대표해 우근민 지사·오재석 연합뉴스 상무의 환영사, 축사, 표창·감사패·공로패 수여, 월드옥타·제주도 간 MOU 체결식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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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회사를 읽고 있는 김우재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회장.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김우재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대회에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역점사항은 두 가지다. 첫 째는 대한민국 자랑인 제주도에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외 홍보 선봉장 역할을 다 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둘째는 제주도 내 우수 기업들의 상품이 제16차 대표자 대회를 기해 회원사를 통해 해외시장에 상품수출을 진출하면서 협회 회원사와 제주도 간에 동반 성장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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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영사를 읽고 있는 우근민 지사.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우근민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회원 가운데 20~30년간 한국을 떠나계신 분도 있는데 그 동안 우리 제주도는 참 많이 변했다. 지금은 세계인이 찾아오는 관광지가 됐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특히 노비자 제도, 50만불 이상 투자이민제도 실시로 외국인관광객 늘어들고 있고, 중국인 투자는 소문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자본 잠식 우려를 의식한 해명 아닌 해명을 덧붙였다.

우 지사는 예전에는 수출과 거리가 멀었던 제주도지만 지금은 지난해만 수출 7억 4000만불을 기록했다고 설명하며 “여러분께서 다음에 제주를 방문할 때쯤이면 제주도는 또 확 달라졌을 것이다. 아무쪼록 모국 제주도에서 푹 쉬고 다시 큰 사업 펼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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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영사를 읽고 있는 오재석 연합뉴스 상무.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송현승 사장을 대신한 오재석 연합뉴스 상무는 “한국의 경제시장이 전 세계로 확대되고 당당히 경제 부국의 대열에 자리 잡기까지는 오대양육대주 구석구석에 진출해 현지에 뿌리내리고 부를 일군 우리 동포 여러분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고 월드옥타 회원들의 노고를 높이 샀다.

오 상무는 “이번 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서도 모국 중소기업과 월드옥타 회원 여러분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알찬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회식은 최근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고의 영향으로 사물놀이패·의장대 등의 환영 축하행사와 만찬 공연 등이 취소되는 등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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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회식 참석자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묵념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기조연설자로 예정된 코트라 오영호 사장을 비롯해 제주개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강창일 국회산업통상위원회 위원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송현승 연합뉴스 사장 등 주요 외빈 인사도 상당수 불참했다. 현장에서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위한 모금행사도 마련됐다.

3박 4일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도내 68개 중소기업들의 상품전시회가 상시 운영되며 이와 연계한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도 열린다.

제주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확보를 위한 해외취업상담회, 도내 청년기업인과 월드옥타 차세대회원이 만나는 차세대 글로벌 리더스 간담회, 제주도 해외통상자문관이 참여하는 해외진출 전략방안 설명회 등이 열리며 제주 중소기업의 수출길이 열리는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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