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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고장난 조타기를 수리도 않고, 운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YTN은 세월호가 고장난 조타기를 수리하지도 않고 항해에 나섰다가 침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3일 보도했다. 

YTN에 따르면 지난 1일 세월호 선장은 청해진해운에 조타기 전원 접속이 불량하니 고쳐달라고 수리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청해진해운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해진해운의 조타기 수리를 담당했던 협력업체 측은 세월호 조타기를 수리한 적도, 수리 의뢰를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조타기는 자동차 핸들과 같은 핵심 장비다. 고장나면 대형사고나 표류 가능성이 높아 당장 운행을 멈춰야 한다. 

그럼에도 청해진해운측은 조타기 고장을 알고도 세월호를 보름넘게 운항시키고, 무려 4차례나 제주와 인천을 운항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청해진해운은 인천과 제주를 운항하는 또 다른 여객선 오하마나호(6322톤) 역시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구조변경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침몰한 세월호는 2012년 9월 일본에서 들여온 뒤 곧바로 구조변경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총톤수는 6586톤에서 239톤이 늘었고, 승객 정원도 804명에서 921명으로 증가했다.

오하마나호도 청해진해운이 2003년 해외에서 배를 사들인 후 구조변경했다. 1989년 건조된 오하마나호의 총톤수는 구조변경 과정에서 6466톤에서 144톤이 줄었지만 여객정원은 695명에서 242명이 늘어난 937명이었다. 

또 오하마나호는 화물을 선적할 수 있는 재화중량(DWT.화물 총중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 문제다. 109개로 제한됐던 컨테이너 화물을 180개까지 선적할 수 있도록 선사는 조선소를 통해 구조변경 한 것이다.

결국 오하마나호도 대형참사를 일으킨 세월호처럼 항로에서 급격한 방향 전환 시 복원력을 회복하지 못해 침몰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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