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어버이날·용연음악회 등 잇단 취소·연기…불교계도 분향소 마련

제주시, 어린이날·어버이날·용연선상음악회 등 잇단 취소·연기…불교계도 분향소 마련

제주-인천 여객선 세월호 참사 여파로 5월 가정의 달 관련 행사와 각종 문화행사가 잇달아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23일 제주시에 따르면 오는 5월5일 제92회 어린이날 기념 ‘해피(HAPPY) 아이사랑 대축제’와 5월8일 제42회 어버이날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시는 최근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로 수많은 인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자, 희생자 가족과 슬픔을 나누는 차원에서 당초 예정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

또한 국가적인 재난극복에 힘을 모으기 위해 마을단위 경로잔치도 전면 취소됐다.

이밖에 거리예술제와 용연 선상음악회도 연기됐다.

시는 당초 ‘2014년 거리예술제’를 이달 25일부터 10월 1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30분에 칠성로 ‘차 없는 거리’와 ‘연동 바오젠 거리’ 특설 무대에서 음악·무용·연극·사진전 등 다양한 장르의 거리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 수습이 마무리된 후 재개하기로 했다.

용연 선상음악회 역시 5월 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제주향교와 제주시 용연 포구에서 마애명 사진전·휘호 대회·문예백일장·국악기 연주·용연 선상음악회 등 문예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9월 26일로 연기·개최키로 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사망자와 가족들에 대한 깊은 애도의 차원에서 각종 문화예술 행사도 연기하기로 한 것.

시 관계자는 “상반기 문화 행사가 연기되는 만큼 제주를 방문하는 암웨이 인센티브 관광단 등 관광객과 시민에게 독특한 프로 그램을 선사할 수 있도록 더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분향소.jpg
▲ 제주불교연합봉축위원회가 22일부터 제주시 탑동광장에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마련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종교계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행렬에 앞장서고 있다.

제주불교연합봉축위원회는 올해 '부처님 오신날'을 앞둬 오는 26일 제주종합경기장 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봉축법요식을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및 희생자 극락왕생발원 추모법회'로 열기로 했다.

또한 같은 날 저녁 종합경기장~탑동 구간에서 진행될 봉축제등행렬도 화려한 장엄등을 배제하고 최대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치르기로 했다.

연합봉축위는 또, 지난 22일부터 탑동광장에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마련하는 등 애도행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연합봉축위 관계자는 "이번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에 제주도내 불자들도 안타까움과 비통함을 함께 하며 실종자들의 빠른 생환을 기원하고 있다"며 "도내 사찰에서도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들을 위한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