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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여파로 안전기준 강화, 선박구입 지연...연내 취항 불투명 

 

2004년 단절후 10년만에 부활이 점쳐지던 제주~여수 항로 정기여객선이 세월호 사고 여파로 연내 취항이 힘들어졌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사고로 선박 안전기준이 강화되면서 제주~여수 내항정기여객운송 신규사업자로 선정된 한일고속이 선박 도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제주~여수 항로는 2004년 운항이 중단된 이후 지금껏 정기 여객선 취항이 없었다. 2012년 여수엑스포에 맞춰 임시 여객선이 취항했으나 행사가 끝나자 곧바로 운항을 멈췄다.

항로가 사라지자 10년째 제주와 여수를 오가는 승객들은 전남 고흥 녹동항이나 장흥 노력도항을 이용하고 있다. 육지에서 2시간 이상 이동해야하는 불편도 감수해 왔다.

여수 항로 개척에 나선 한일고속은 일본 신니혼카이 페리사로부터 1만7329톤급 카페리 ‘수이센호(SUISEN)’를 인수해 9월부터 제주항로에 띄우기로 했으나 선박 구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4월 제주~여수 내항정기여객운송 신규사업자로 선정된지 두달만인 6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면서 선박 안전 기준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섣불리 선박을 구매할 경우 개정되는 해운법 안전기준에 미달해 불이익이 따를 수도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선박 수령이 18년으로 길고  증측 등의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한일고속 관계자는 “당초 제안서에 명시한 수이센호 선박 구입이 지연된 것이 맞다. 세월호 사고로 안전기준이 강화되는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준비 작업이 늦춰지면서 9월 취항이 어려울 것 같다”며 “사업 철회는 아니다. 바뀌는 규정에 맞도록 요건을 갖춰 취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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