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임기 2년 남기고 사표...원 지사 '일괄사표' 발언 후 처음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임기 2년 남기고 사표...원 지사 '일괄사표' 발언 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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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석 문화예술재단 이사장.
김은석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임기 2년을 남기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제주도는 7일자로 김은석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민선6기 원희룡 도정 출범 이후 전임 우근민 도정에서 임명된 산하기관장이 사표를 제출하기는 김 이사장이 처음이다. 전임 도정에서 발탁된 공기업 사장, 출자.출연기관장의 줄 사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이사장은 제주교대 교수로 재직하다 2013년 8월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16년 8월까지로 2년 이상 남은 상태였다. 

김 이사장은 한양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문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주대 교육대학 학술정보원장과 초등교육연수원장, 교무처장, 부총장을 역임하는 등 학내는 물론 (재)제주문화유산연구원 원장, 제주도 문화재위원회 위원으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우근민 도정의 ‘문화 브레인’으로도 통했다.

민선 5기 우근민 도정의 공약실천위원회에서 문화예술분야를 맡았다. 또 제주도가 야심차게 추진한 2012 탐라대전 축제추진위원장을 맡는 등 존재감을 알렸다.
 
임기 만료를 앞둔 공기업 사장, 유관 기관장을 제쳐두고, 취임 1년도 안된 김 이사장의 사의 표명으로 나머지 기관장들의 심적 부담이 커지게 됐다.

앞서 원희룡 지사는 지난 4일 제주MBC <시사진단>에 출연해 "공기업 사장과 출연기관장에 대해 일괄 사표를 받은 후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임 우근민 도정에서 기관장들은 대부분 선거공신들로 채워졌다. 더구나 전문성을 의심받는 이들도 적지않았다. 이로인해 우 지사 임기 내내 측근챙기기 혹은 논공행상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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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은 원 지사 취임 후 거취를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이 물러날 경우 전임 도정에서 임명된 산하 기관장들의 줄사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공석인 제주관광공사 사장을 비롯해 수장의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곳은 제주의료원 이용희 원장(8월15일), 서귀포의료원 오경생 원장(8월29일), 제주도개발공사 오재윤 사장(2015년 1월2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강기권 사장(3월28일), 제주에너지공사 차우진 사장(6월11일) 등 6군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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