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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녁'에서 열연중인 윤미란.

제주 근현대사 여성들이 겪었던 삶의 순간순간을 담은 모노드라마 '이녁'이 서울 대학로를 향한다.

혜화동 1번지 5기 동인과 제16회 서울변방연극제의 초청으로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상연되는 것.

지난 3월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에서 초연을 마친 '이녁'은 제주에서 평생을 살아온 여인 3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를 통해 과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제주 현대사를 관통한 아픔과 사랑을 솔직담백하게, 때로는 해학적으로 보여준다.

4.3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할머니의 사연부터 '우리를 살아있게 해준 저 바다를 죽일 순 없다'며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하는 손녀 미랑까지 여인 3대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 현대사 속에서 보통 여성들이 느낄 수 밖에 없었던 아픔과 사랑을 다룬다.

이번 공연에서 10살 소녀부터 70대 치매에 걸린 할머니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1인 5역의 연기를 하게되는 제주의 마당극 전문극단 놀이패 한라산 대표 윤미란은 "제주에서 사는 것이, 제주에서 여인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아픈 삶인지 알리고, 하지만 동시에 정말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 태어나 평생을 마당극을 통한 제주 문화 알리기에 앞장섰던 배우 윤미란은 2007년 (사)한국민족극운동협회 주최 제20회 전국민족극한마당 민족광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주 강정마을에서 4년째 거리미사에 참여하면서 강정앓이로 살아온 중견연출가 방은미가 탄탄하게 구성했다.

공연은 화~금 오후 8시, 토 3시, 일 3시다. 월요일은 쉰다. 가격은 3만원.

문의=아트브릿지(02-741-3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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