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내부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의 '외부인사 수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22일 '민선 6기 조직개편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을 발표했다.

전공노 제주본부는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협치정책실을 두고, 서울본부장 직급을 3급으로 상향했고, 4급 상당의 팀장 4명을 두고 이중 3명을 외부에서 채용한다고 알려졌다"며 "중앙정부 교류 강화를 위해 서울본부 기능을 확대할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1차산업과 환경분야 등 다른 기능을 줄이면서 정무기능만 확대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전공노는 "지나친 외부수혈은 직업공무원제를 흔들고 정치적, 행정적 부패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인력교체가 빈번이 이뤄지게 되면 행정의 계속성, 안정성, 일관성이 훼손되며, 내부에서는 승진적체가 가중되어 조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기존의 줄서기보다 더한 병폐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공노는 "공직내부의 외부수혈이 불가피할 경우 정책특보 또는 정책보좌관 제도를 충분히 활용하기를 바라고, 외부공모는 최소화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전공노는 원 지사에게 소외된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인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전공노는 "8월로 예정된 정기인사는 도정이 누차 강조하는 ‘협치 인사’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라며 " 이번 만큼은 소외된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공직자가 대우 받을 수 있는 최초의 아름다운 인사가 실현되기를 기대하며 과거처럼 특정 인맥이 인사에서 독식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제도적인 인사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전공노는 "이번 행정시장 임용에 따른 혼란과 더불어 인사청문회와 같은 인사검증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만큼 특별법이 개정되기 이전이라도 행정시장 임용에 관해 개선방안을 시급히 마련하기 바란다"고 행정시장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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