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기재 서울본부장 "제주 발전 위해 외부자원 더 흡수해야"
특히 서울본부는 조직개편을 통해 본부장의 직급을 기존 4급에서 3급으로 올리고, 인원도 9명에서 18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협치정책실이야 원희룡 지사의 제1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협치'를 구현하기 위한 조직이라고 쳐도 서울본부의 격상은 '또 다른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원 지사가 '더 큰 꿈'을 꾸기 위한 '전진기지'가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개방형 공모를 통해 임용된 이기재(48) 서울본부장은 원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박정하 정무부지사 내정자와 같이 흔히 말하는 원 지사의 'S(서울)라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본적은 전북 임실이지만 사실상 서울에서 나고 자랐고, 대학 역시 서울(동국대 토목공학과)에서 나왔다.
열혈 운동권 출신인 이 본부장은 2006년 원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후 2007년부터 원 지사와 함께 대선 후보 경선, 서울시장 경선, 당 대표 선거까지 함께 치르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최측근이다.
국회에서는 입법활동 지원부터 정책까지 총괄적으로 서포터했고, 보좌진들을 총괄했다.
이 본부장은 22일 [제주의소리]와 만난 자리에서 "제주출신이 아니지만 제주가 더 커지려면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이 다 모일 수 있을 정도로 폭넓게 사람들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본부의 경우 제주 현실을 잘 아는 제주 공무원이 잘 할 수도 있지만 중앙 네트워크와 서울 정서, 정부, 국회, 이런 부분들에 대한 포괄적 협력이 가능한 사람이 업무적으로 효과적일 수 있다"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서울본부의 역할에 대해 이 본부장은 △대정부 협력 △대국회 전략 △언론과 전문가 네트워크 형성 △재외도민 자원 활용 등 크게 4가지를 꼽았다.
우선 이 본부장은 "서울본부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게 대 정부 협력관계"라며 "올해 국비 1조2000억원(확보)을 목표로 하고 있는 데 차질없이 각 부처와 협력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두번째는 국회인데 정부와 마찬가지로 예산과 정책, 입법과정을 통해서 제주 입장을 반영시켜야 한다"며 "정치권은 안면장사로 서로 충분한 신뢰관계가 형성돼야 통한다"고 국회 업무를 자신했다.
이 본부장은 "정부 각 부처에 제주 출신 공무원들이 730명 정도 있다. 이 분들이 제주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데 제주 발전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일상적인 관리도 중요하다"며 "또한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에 대한 네트워크 형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본부가 2배로 커지면서 정무직이 많아졌다는 지적에 대해 이 본부장은 "현재 서울에 6명, 세종시에 3명 등 총 9명이 있는 데 그중 운전기사 두 분과 여직원 두 명을 빼면 인원이 없다"며 "지금으로서는 도지사나 고위 공직자가 왔을 때 의전기능 밖에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본부장은 "대외협력 기능을 가동하려면 당연히 인원을 늘려야 한다"며 "정원에서 9명이 증가하는데 모두 외부 정무직으로 임명하는 게 아니라 제주 공무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본부 격상이 원 지사의 또 다른 꿈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본부장은 "원 지사의 꿈과 제주의 꿈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제주의 꿈은 1% 한계를 극복하는 것으로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문호를 열고 외부자원을 적극적으로 흡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원 지사가 대통령 꿈을 꾸는 것은 제주도민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라며 "제주발전을 못시켜놓고 대통령 꿈을 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이 본부장은 "원 지사가 자신의 꿈을 위해 서울본부를 키운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제주가 발전할 때 원 지사의 꿈이 가까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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