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기재 서울본부장 "제주 발전 위해 외부자원 더 흡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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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재 제주도 서울본부장.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조직은 서울본부와 협치정책실이다.

특히 서울본부는 조직개편을 통해 본부장의 직급을 기존 4급에서 3급으로 올리고, 인원도 9명에서 18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협치정책실이야 원희룡 지사의 제1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협치'를 구현하기 위한 조직이라고 쳐도 서울본부의 격상은 '또 다른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원 지사가 '더 큰 꿈'을 꾸기 위한 '전진기지'가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개방형 공모를 통해 임용된 이기재(48) 서울본부장은 원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박정하 정무부지사 내정자와 같이 흔히 말하는 원 지사의 'S(서울)라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본적은 전북 임실이지만 사실상 서울에서 나고 자랐고, 대학 역시 서울(동국대 토목공학과)에서 나왔다. 

열혈 운동권 출신인 이 본부장은 2006년 원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후 2007년부터 원 지사와 함께 대선 후보 경선, 서울시장 경선, 당 대표 선거까지 함께 치르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최측근이다.

국회에서는 입법활동 지원부터 정책까지 총괄적으로 서포터했고, 보좌진들을 총괄했다.

이 본부장은 22일 [제주의소리]와 만난 자리에서 "제주출신이 아니지만 제주가 더 커지려면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이 다 모일 수 있을 정도로 폭넓게 사람들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본부의 경우 제주 현실을 잘 아는 제주 공무원이 잘 할 수도 있지만 중앙 네트워크와 서울 정서, 정부, 국회, 이런 부분들에 대한 포괄적 협력이 가능한 사람이 업무적으로 효과적일 수 있다"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서울본부의 역할에 대해 이 본부장은  △대정부 협력 △대국회 전략 △언론과 전문가 네트워크 형성 △재외도민 자원 활용 등 크게 4가지를 꼽았다. 

우선 이 본부장은 "서울본부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게 대 정부 협력관계"라며 "올해 국비 1조2000억원(확보)을 목표로 하고 있는 데 차질없이 각 부처와 협력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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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재 제주도 서울본부장
그는 "두번째는 국회인데 정부와 마찬가지로 예산과 정책, 입법과정을 통해서 제주 입장을 반영시켜야 한다"며 "정치권은 안면장사로 서로 충분한 신뢰관계가 형성돼야 통한다"고 국회 업무를 자신했다. 

이 본부장은 "정부 각 부처에 제주 출신 공무원들이 730명 정도 있다. 이 분들이 제주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데 제주 발전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일상적인 관리도 중요하다"며 "또한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에 대한 네트워크 형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본부가 2배로 커지면서 정무직이 많아졌다는 지적에 대해 이 본부장은 "현재 서울에 6명, 세종시에 3명 등 총 9명이 있는 데 그중 운전기사 두 분과 여직원 두 명을 빼면 인원이 없다"며 "지금으로서는 도지사나 고위 공직자가 왔을 때 의전기능 밖에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본부장은 "대외협력 기능을 가동하려면 당연히 인원을 늘려야 한다"며 "정원에서 9명이 증가하는데 모두 외부 정무직으로 임명하는 게 아니라 제주 공무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본부 격상이 원 지사의 또 다른 꿈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본부장은 "원 지사의 꿈과 제주의 꿈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제주의 꿈은 1% 한계를 극복하는 것으로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문호를 열고 외부자원을 적극적으로 흡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원 지사가 대통령 꿈을 꾸는 것은 제주도민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라며 "제주발전을 못시켜놓고 대통령 꿈을 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이 본부장은 "원 지사가 자신의 꿈을 위해 서울본부를 키운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제주가 발전할 때 원 지사의 꿈이 가까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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