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0일 원 지사 "고생이 많다" vs 피해자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세월호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두고 원희룡 제주지사와 제주지역 세월호 피해자들이 마주했다.  
 
원 지사는 23일 오전 10시30분 도청 집무실에서 세월호 참사 제주 피해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제주지역 피해자들은 대부분 자동화물 기사들이다. 피해자들 중 일부는 아직도 병원에 입원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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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두고 원희룡 지사와 세월호 피해자들이 첫 만남을 가졌다.

첫 만남은 냉기가 돌았다.

원 지사는 "안그래도 내일이 세월호 참사100일이 되는 날이다. 아무튼 너무 고생들이 많다"고 위로했다.

이에 한 피해자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원 지사를 향해 은근히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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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두고 원희룡 지사와 세월호 피해자들이 첫 만남을 가졌다.
원 지사는 "진작에 만남을 가지려고 했는데 선거 때에는 선관위가 '선거 끝나서 하라'고 해서 조금 늦어지게 됐다"고 만남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원 지사는 "국회에서 세월호특별법이 여야간 정치적 과정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 실제로 심의한 내용을 보니까 피해자들을 위해 국가차원에서 지원을 해주도록 그런 내용이었다"며 "(지원 대상에)화물차가 포함되느냐 안되느냐를 놓고 걱정들을 많이 하셨는데 확인해 보니 당연히 포함되는 개념이었다"고 안심시켰다.

또 원 지사는 "제주출신 국회의원들도 소관 상임위별로 의견들을 제출한 상태"라며 "그 부분은 걱정하시지 않아도 된다. 저도 지속적으로 확인해서 챙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피해자들은 "물질적 피해도 크지만 정신적 피해도 크다"며 "국가경쟁력이 20년은 후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국민들이 받은 정신적 피해와 국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타격을 어떻게 회복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국민 전체가 피해자"라고 동조했다. 

아무래도 제주 피해자들은 화물차에 대한 피해보상이 제대로 되느냐에 관심이 많았다.

피해자들은 "제정되는 특별법에 보니 제61조에 화물차는 포함안된 것으로 돼 있다"며 "화물차량은 안들어가고 '화물'로만 들어가 있다. 화물차량은 포함된 것이냐 아니냐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포함된 것이다. 화물은 배에 실려 있는 것으로 배에 일부분 이뤄지고 있는 것 외에는 다 화물"이라며 "처음 법 조항이 '화물차를 비롯한 화물'이라고 하니 같은 말의 반복이어서 회의하는 과정에 법의 취지가 이렇다는 것을 발언록으로 남기자고 돼 있다"고 거듭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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