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디자인본부장 출신 강시우 위원도 사직…리조트월드제주 변경심의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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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관피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조여진 전 제주도 환경도시국장이 최근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직을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시계획위원회 조여진 위원장과 강시우 위원이 지난 22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위원회 위원장·위원 사직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행정 절차 없이 바로 수리된다.

이 같은 내용은 원희룡 지사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새로운 위원장 위촉 문제와 위원 추가 선임 여부 등 최대한 빨리 도시계획위원회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위원회는 25명에서 30명 이내에서 구성하도록 되어 있다.

위원장이 공석이지만 최근 안건 요청이 없어 당분간은 도시계획위원회 회의 일정이 잡힐 가능성은 낮다.

원희룡 지사가 최근 대규모 개발사업과 관련해서는 태스크포스(T/F팀)에서 방향을 정리하라고 지시한 후 도시계획위원회 운영까지 사실상 ‘올 스톱’된 상태다.

조여진 전 위원장은 제주 공직사회에 진출한 한림공고 출신 학맥의 수장과도 같은 존재다. 기술직 최고위 직인 제주도 환경도시국장을 역임했다.

강시우 위원도 한림공고 출신으로 도시디자인본부장을 역임한 뒤 명예 퇴직했다.

둘 모두 기술직 공직자 출신으로 도시계획위원회에 참여했지만, ‘관피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제주신화역사공원 내에 추진하는 월드리조트제주 개발사업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4월24일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월드리조트제주 조성사업과 관련해 용적률을 상향(16→23%)하고, 건축물 고도는 12~15m에서 20m로 완화했다. 당시 조여진 위원장이 회의를 진행했다.

이러한 심의결과에 대해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제주신화역사공원이라는 정체성에 맞지 않게 대규모 숙박시설을 허용,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대신 업자 편에 섰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

특히 조여진 전 위원장은 이 사업의 설계변경 용역을 맡은 엔지니어링 기업 J사의 전직 회장으로, 지난 3월까지 월급을 받아왔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조 전 위원장과 강 전 위원은 제주에서 개발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부영 그룹 임원으로 스카우트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강 전 위원은 취임 2개월만에 후배 공직자들에게 부담이 되기 싫다며 제발로 걸어나왔다.

제주도 관계자는 “두 분께서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맞다”면서 “위원장 선임 및 위원 추가 위촉 등 최대한 빨리 위원회 정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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