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항공우주박물관, 관람객 줄자 고육지책 동원...JDC "일종의 영업지원금"

1000억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건립한 제주항공우주박물관(JAM)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제주관광의 고질적 병폐로 지목돼온 ‘송객수수료’를 주기로 했다.

운영 주체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여행사들을 위한 일종의 ‘영업지원금’이라고 설명하지만 국가공기업이 음성적 성격이 짙은 송객수수료를 직접 지급키로 하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JDC가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제주신화역사공원 부지내 32만㎡에 총사업비 1150억원을 투입해 올해 4월 개관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체험형 항공우주박물관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만167㎡ 규모로 지상 1층은 항공역사관, 2층은 천문우주관과 테마체험관, 3층은 식음료관과 상업시설, 전망대, 야외전시장, 캠핑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개관 후 JDC는 입장객 모집을 위해 위탁판매 입찰 공고를 냈다. 심사를 통해 J여행사를 선정했으나 특정업체 선정에 따른 경쟁 여행사의 반발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배제된 여행사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단체 관광객 모집이 더욱 힘들어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JDC는 최근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팸투어까지 진행하고 관광객을 모집하는 업체에 영업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2.jpg
송객수수료는 여행사가 관광지나 음식점, 토산품점 등에 손님을 보내주고 매출의 일정 비율(또는 1인당 OOO원)을 받는 수수료다. 음성적 행위는 관광비용 증가와 강매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국가공기업인 JDC가 송객수수료에 손을 댄 이유는 항공우주박물관의 관람객이 예상보다 저조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도 적자경영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일고 있다.   

따라서 송객수수료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일 수 있으나, 국가공기업인 JDC로서는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애초 항공우주박물관은 사업추진 전부터 경제적 타당성에 회의가 일었다. 2012년 감사원 감사에서도 ‘JDC가 사업권 확보를 위해 사전 검토없이 사업을 추진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타당성 없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총사업비도 기존 694억원에서 1324억원으로 급증했다. 급기야 국토부는 2009년 2월 JDC에 경제성을 재검토하고 수익성 대책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시민사회단체 조차 항공우주박물관 자체가 다양한 신화와 역사를 소재로 하는 애초 신화역사공원 조성 취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으나 공사는 이뤄졌다.

3.jpg
JDC는 4월 개관 후 올해말까지 입장객 40만명을 유치하고 2015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실제 7월 현재 누적 관람객은 7만명 수준이다.

입장객 유치와 관련해 JDC는 세월호 여파에 따른 단체관광객 감소를 내세우며 하반기 기류 변화를 자신하고 있다. 송객수수료에 대해서도 정도를 지키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JDC 항공우주박물관처 관계자는 “위탁판매 입찰 과정에서 문제가 많았지만 현재는 상황을 잘 정리했다”며 “아직 개관 초기인 만큼 관람객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객수수료에 대해서는 “손님을 데려오면 대가는 필요하다고 본다. 일종의 영업지원금”이라며 “법률적으로 검토를 했고 관광시장에서 정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과천과학관은 연간 운영비 300억원 중 250억원을 국비로 지원하지만 항공우주박물관은 JDC 자체 수입으로 감당해야 한다”며 “수익성만을 따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