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 (11) 불가래죽(불삽)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를 통해 30여년간 제주전통목기를 만들어 온 김동필 제주전통목기연구소장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당시 상황과 쓰임새를 설명하는 그의 그림들도 함께 싣는다. 중문 대포에서 어린 시절 농사를 지으며 보냈던 기억을 더듬어 만든 것들이다. 김 소장의 자세한 이야기는 그와의 인터뷰 기사(그가 나무에 미친 이유? “제주전통 지키려” )에서 확인 가능하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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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 꼬지만 허여도 곽(성냥)이 어디이서! 농반이 사는 모슬은 불곽 호나 이심이랑 마랑 밥 허젠 거 혼적 괴엉 먹젠 허민 불 살른디 강 불 담앙 오젠, 불 갈래죽이나 헌 솔박 들렁 나상 내 나는 집 싱가허영 솔피당 뵈려지민 그디 초상강, 낭 질엉 낭불 소맘시민 불잉겅이 호나 줍센고랑 아상오민 조추기 마는,  

검질 불 솜는딘 불 부뜨당 불치 몬 된 거 갈래죽에 호썰 도랜 소정행 고정왕, 그 우티 괄게 몰룬점질 오그생이 놩, 숨 그차 점직이 푸-푸 불당, 제우 불 살라지민 소망일엉 밥 허영 먹는 채 허곡. 경도 나 어룬디서 굴뭄 반 허멍 살단보니 요거 꽈?

[해석] 50년대 까지만 해도 성냥이 어디있어! 농민이 살아가는 마을은 성냥 하나 있기는커녕 밥 하려고 그거 한 술 끓여 먹으려고 하면, 불 살아있는 데 가서 불을 담아오려고, 불삽이나 헌 바가지 들고 나서서 연기 나는 집 있는가하고 살피다가 보이면 그것에 찾아가서, 나무를 짓어 불이 살아있으면 불덩이 하나 주세요 말하고 가져오면 좋게지마는,

잡초 불 붙이는 곳은 불 타다가 초목회가 다된 것을 갈래죽에 조금만 달라고 사정해 들고와, 그 위에 바싹 마른풀 조심해 놓아 숨이 막힐 것 같이 푸-푸 불어 넣어 겨우 불 살아나면 소망이 성취되어 밥 짛어 먹는 척 하고, 그렇게도 어려운 환경에서 굶은 반 하며 살다보니 이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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