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안마로, 2년 연속 에딘버러 프린지서 공연

제주의 전통예술 가무악단 '노리안마로'가 세계 최대의 공연예술축제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에 2년 연속 출연한다.

오는 30일부터 에딘버러에서 '이어도 : 파라다이스 로스트 (Leodo : Paradise Lost)'를 선보이는 것. 제주 민담에 미디어아트를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은 제주 어민들이 꿈에서라도 가고자 했던 죽음 너머의 낙원 이어도를 다뤘다.

연출가 송해인은 "올해는 세월호 참사 등 많은 사건사고로 사람들의 가슴에 큰 상처가 남았다"며 "기적이 일어나는 섬 '이어도'로 향하는 이번 공연을 통해 아픔을 강인하게 이겨온 제주 선조들의 지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딘버러 프린지 본공연 외에도 스코틀랜드 국립 박물관(The National Museum of Scotland) 초청작으로 선정돼 더 많은 공연 기회를 얻었다. 올해 에딘버러에 진출한 3200여개 작품들 중에 단 몇 작품만 뽑히는 것이라 의미가 크다.

노리안마로가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7팀만 초청된 2013 생로즈 국제민속축제의 무대에 올랐고, 작년 에딘버러 프린지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10대 공연'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4~2015 뉴욕 한국문화원 오픈 스테이지 공식 초청작으로도 뽑히며 초연작으로는 이례적인 주목을 받았다.

제주에서 활동 중인 노리안마로는 한국의 전통예술, 가무악을 근본으로 디지털 미디어와 현대적 공연양식을 융합한 심도 있고 혁신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5년째 한 달도 거르지 않고 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