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격 하락으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제주광어(넙치)에 도움을 주고자 제주시가 항생물질을 자체 검사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시기와 출하시기가 엇갈리면서 ‘의욕이 먼저 앞선’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제주시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7월부터 관내 전 광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항생물질 검사를 확대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광어에 잔류할 수 있는 항생물질을 명확히 확인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나아가 침체를 겪고 있는 광어 소비를 확대하고자 시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제주산 활광어는 도외 반출 전,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는지 이행 여부만 확인하고 있다. 안전성 검사는 제주어류양식수협이 출하 20일 전에 실시한다.

제주시는 출하할 때 공무원이 양식장을 직접 찾아가 샘플을 확보, 항생물질을 다시 검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전성 검사를 한층 강화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항생물질 검사는 결과 확인에 최소 2일에서 3일까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하 시기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만일 항생물질이 검출되더라도 광어는 이미 출하를 마친 상태라 검사의 실효성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정책을 발표한 제주시 해양수산과는 이 같은 지적에 공감하면서 "항생물질 검사 강화는 청정 제주광어가 소비자에게 신뢰받고 안전한 품질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양식어업인의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되고자 추진하게 됐다"며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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