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조직개편안 심의 보류에 원 지사 "하도 도의회에서 잘라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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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 6기 농정분야 정책공유.발굴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원희룡 지사
제주도의회가 민선 6기 원희룡 도정 조직개편안에 대해 심의 보류한 가운데 원 지사가 불편한 심기를 피력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는 30일 제주도가 제출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전부개정안’을 심사했지만, 의결을 보류했다.

조직개편 조례뿐만 아니라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개정안’,‘사무위임 조례 일부 개정안’, ‘행정시 권한강화 및 기능개선 지원 기본조례안’ 등 4건도 심도 있는 심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무더기 의결 보류됐다.

행자위는 8월4일 회의를 속개키로 해 수정안 채택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사실상 제주도에서 제출한 '조직개편안'에 대해 의회가 대폭 손질할 것으로 예고한 것이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가 "도의회에서 이것 자르고, 저것 자르고 해서 어려움이 있다"고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원 지사는 30일 오후 3시 제주시 연동 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린 '민선 6기 농정분야 정책공유 및 발굴 워크숍'에 참석했다.

원 지사는 인사말에서 "제주는 숫자적으로 18%가 1차산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몸으로 느끼는 것은 수치보다 훨씬 크다"며 "관광은 항공.호텔 등 돈이 돌고 도는 게 서울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지역경제 피부로 느끼는 게 아쉽지만 농업분야는 거의 100% 지역과 맞물려서 돌기 때문에 체감하는 실질적인 생활상 비중이 크다"고 농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원 지사는 "관광객 1000만명 보다 감귤값이나 밭작물값이 괜찮은 지, 안좋은지에 따라 도민 표정으로 바로 직결되는 것을 더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그래서 농민들이 느끼는 걱정과 관심을 도정 중심에 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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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 6기 농정분야 정책공유.발굴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원희룡 지사
원 지사가 직제개편과 관련해서 도의회에 불만을 표시한 부분은 물류대책을 얘기할 때였다.

원 지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인천과 제주를 잇는 항로가 전면 폐쇄됐고, 목포항로 역시 과적을 안하면서 비용도 들고, 시간도 늦어지는 물류 대란 움직임이 있다'며 "조생감귤이 나오고, 월동채소가 본격 출하되는 11월 이후에는 상당한 문제점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원 지사는 "지난 주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회의 때에도 한중 FTA 대책, 제주신공항과 더불어 물류대책 문제를 정부에 촉구했다"며 "그런데 도에서 만든 직제개편은 하도 도의회에서 이것 자르고, 저것 자르고 해서 어려움이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원 지사는 "물류긴급대응팀을 내부적으로 2계 담당으로 시급하게 만들어서 진행할 것은 하고, 흩어진 물류 관련 부서를 한 곳으로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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