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중 강정우 양 입문 6개월만에 전국우승 기염..도 사이클연맹 지원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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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3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사이클대회 여중부 500m 경기에서 레이싱 중인 강정우 양 / 사진 = 제주도사이클연맹 제공
"내 꿈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금메달"

사이클 불모지나 다름없는 제주에서 사이클 입문 6개월 경력의 여중생이 전국 사이클 대회를 제패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제주동중학교 2학년 강정우 양(15).

강정우 양은 지난 28일부터 전주에서 열리고 있는 제43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사이클대회 여자중등부 500m 부문에서 41.419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경기도 연천중학교 최윤아 양은 42.174초, 3위 전북체육중학교 김옥경 양 42.189초였다. 0.00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사이클에서는 큰 기록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강정우 양은 지난 1월 제주동중 사이클부가 창단되면서 입문했다.

입문 6개월만에 전국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은 연맹의 아낌없는 지원도 한 몫했다.

제주도 사이클연맹(회장 강인수)은 제주동중 사이클부에 한 대에 1000만원을 호가하는 사이클 장비를 지원했고, 선수 안전을 위한 자동차에 출전비까지 지원했다. 선수들이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

강정우 양 뿐만 아니라 제주도 사이클연맹이 2012년 창단부터 지원한 영주고등학교 사이클부도 지난 3월 제61회 3.1절 기념 강진투어 전국도로사이클 대회에서 여자 고등부 종합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영주고 사이클부도 이번 대회에서 31일부터 경기에 임할 예정이어서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전용경기장도 없는 제주에서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고 6개월만에 전국을 제패한 강정우 양에 대해 많은 지도자들은 앞으로 국내에 적수가 없을 것이라고 감히 호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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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우 양(가운데)이 시상대에서 밝게 웃고 있다.

이철호 제주도사이클연맹 전무이사는 “강정우 선수는 성장 가능성이 어마어마하다”며 “입문한 지 6개월도 안됐는데 이정도 성적이라면 1년 뒤에는 적수가 없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 전무이사는 “제주에 사이클 전용 트랙 경기장이 없다. 그래서 사이클 전용 경기장에서 어떻게 타는지 제대로 몸에 익히지 못한 상태”라며 “전용 경기장에서 사이클 타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한다면 앞으론 적수가 없다”고 말했다.  

강정우 양의 꿈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강정우 양은 [제주의소리]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10위권 안에만 들자'고 마음 먹고 출전했는데, 우승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에 전용경기장이 없어 실내 훈련과 일반 도로 연습만 해야되기 때문에 힘들다”며 “전용 경기장에 가면 익숙하지 않아 기록이 잘 안 나오는 것 같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노력하면 그런 부분도 뛰어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단거리뿐만 아니라 장거리까지 출전 종목을 늘려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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