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예총, '2016년 이관' 카드 제시...범미술인 추진위 수용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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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창화 제주예총 회장. ⓒ제주의소리
올해 초부터 개최권 이관 여부를 두고 갈등이 이어져 온 제주도미술대전과 관련해 제주예총이 '2016년 이관' 카드를 내놓으면서 새 국면을 맞게됐다.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회장 강창화, 이하 제주예총)는 31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도미술대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그 동안 제주도미술대전 이관 범미술인 추진위원회(상임위원장 강시권, 이하 추진위)가 비판한 내용에 대한 해명 차원의 첫 기자회견이다.

제주예총은 “미술대전 이관 요청은 올해 최초 언론에 보도되기까지 예총 이사회에서는 몰랐던 사항”이라며 “예총회장에게 이관 관련 이야기를 했다고 했지만 사적으로 요청한 것에 불과하며, 예총회장이 개인적으로 허락한다고 해서 이관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추진위의 보이콧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제주예총은 “미술대전 보이콧을 위해 미협 회원과 회원 제자들이 출품하면 제명을 시키겠다고 회유해 출품을 방해했다”이라며 “출품작이 줄어든 것은 미술협회도 일련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당사자인 미술협회가 빠진 채 진행된 이사회에서 결정된 ‘도내공모에서 전국공모’로 확대된 내용에 대해서도 “차후 미술대전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역에 한하던 출품 제한을 푼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추진위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부터 미술대전 개최권을 가져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며 “우리는 예총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예총은 추진위와의 대화는 커녕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관’이라는 핵심 문제에다 운영위원 교체, 강창화 회장 제명 건, 미술협회를 배제한 전국공모 실시 등 주변 문제까지 엮어가면서 감정적으로 서로 손가락질만 반복하는 모양새가 이어져왔다.

이 상황에서 이 날 예총 측은 ‘2016년도 이관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전에도 강창화 회장이 “사진협회, 건축협회와 합의하라”는 입장을 밝혔고 사진협회가 이관 시기를 2016년으로 언급한 적은 있지만 예총에서 공식적으로 시기를 못박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국 관건은 2015년이냐, 2016년이냐는 이관 시기인 셈이다. 추진위가 자신들의 요구보다 이관 시기를 1년 늦추는 방안을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는 ‘이사회 내부에서 해결하자’는 자성론도 나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성천 한국건축가협회제주건축가회 회장은 “핵심은 추진위에서 말하는 2015년, 예총에서 결정한 2016년”이라며 “이 1년 차이 때문에 제주문화예술계에 골이 깊어져서는 되겠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장외투쟁만 하실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서 이관문제를 의논해 합의점을 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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