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예결특위, 조직개편안·협치·무늬만 공모 등 집중 질타

1.jpg
▲ 제주도의회 예결위원회 김태석, 김희현, 좌남수 의원(왼쪽부터). ⓒ제주의소리
제주도가 마련한 조직개편안이 소관 상임위에서 ‘의결 보류’된 가운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원희룡 지사의 제1공약인‘협치’를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좌남수)는 31일 제320회 임시회를 속개해 제주도가 제출한 제1회 추경예산안 심사에 돌입했다.

방기성 행정부지사를 상대로 한 정책 질의에서도 조직개편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김태석 의원(노형 갑, 새정치민주연합)은 “조직 구성원들간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는 구성원들의 이해가 충돌하기 때문”이라며 “조직 구성원들에게 가장 강한 동기부여가 되는 게 승진인데 승진 요인이 박탈된다면 그 소외감, 상실감 때문에 조직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개방형 직위를 확대 방침을 꼬집은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4년간 개방형으로 들어온 모든 분들이 다 지사 측근이다. 개방형 취지가 무색하다”며 “지금은 그 정도가 더하다. 별정직을 4급, 3급으로 갖다 놓으면 40년, 3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해온 이들의 박탈감은 누가 보상할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오홍식 기획관리실장은 “협치정책실은 도지사 보좌 기능을 위해 별정직으로 보하도록 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사전에 개방형으로 지정해야 하는데 아직 개방형으로 지정한 게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그렇다면 서울본부 조직개편안이 이대로 통과된다면 개방형이 아니라는 것을 약속할 수 있느냐”고 다시 공세를 폈고, 오 실장은 “일반직으로 보하느냐 임기제 공무원으로 보하느냐 하는 것은 인사부서 소관”이라고 발을 뺐다.

김희현 의원(일도2동을,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날 원희룡 지사가 조직개편안 심사와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을 문제 삼았다.

원 지사는 30일 오후3시 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린 ‘민선6기 농정분야 정책공유 및 발굴 워크숍’에 참석해 “도의회에서 이것 자르고, 저것 자르고 해서 어려움이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사께서 노골적으로 의회에 불만을 드러냈던데, 의회가 지금 뺀 게 뭐가 있나. 조직개편안을 처리도 하지 않았는데 왜 그런 말이 나오느냐”면서 “지사야 말로, 진정한 협치를 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방기성 부지사는 “(그런 말씀을 했는지) 진위 여부는 확인이 안됐지만, 제가 지사님을 보면 소통을 하기 위해 많이 노력을 한다”고 받아 넘겼다.

김 의원은 “주민의견 듣고, 반영하지 않는다면 그건 협치가 아니다. 지사가 의회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불통을 하게 되면 도정이 가는 길이 힘들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허니문 기간이 없다고 하는데, 지사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 도민사회에서는 행정시장, 서울본부장, 공보관이 누가 될 지 다 알고 있는데 공모를 했다. 무늬만 공모”라며 원 지사의 인사행태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좌남수 위원장도 “오늘 이 자리에서 조직개편 문제가 많이 거론되고 있는데, 조직개편안을 제출하기 전에 사전에 의회와도 협의를 했어야 했다”면서 “협치, 협치하면서 왜 의회와는 협치를 하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좌 위원장은 특히 “오늘 예결특위 의원들 12명 중 7명이 협치, 6명이 조직개편안에 대해 말했다”면서 “이것만 봐도 협치가 잘 안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일침을 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