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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치됐던 자구리 폐건축물(왼쪽)이 철거된 모습(오른쪽). ⓒ제주의소리

18년간 제주 서귀포 자구리해안 절경의 ‘눈엣가시’로 방치됐던 폐건축물이 철거 완료됐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3월 착공한 자구리해안 폐건축물 철거 작업이 최근 완료됐다. 해당건물은 본래 지상3층, 지하2층 규모의 노인휴양시설(연면적 6564㎡)로 1995년 12월 건축공사가 시작됐지만 다음해부터 공사가 중단되면서 지금껏 방치돼 왔다.

주민들의 우려와 부정적인 여론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철거가 이뤄지기까지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서귀포시와 건물 소유주간의 토지수용재결처분 취소 소송이 붙어 손을 쓰지 못했고, 지난해 본소송이 마무리됨에 따라 철거에 착수할 수 있었다.

건물 자체가 만만치 않은 크기라 작업 규모도 커졌으며, 칠십리음식특화거리인 주변 여건상 민원도 적지않게 발생했다. 철거 비용만 5억원에 달하며, 그 과정에서 생산된 폐기물은 5824톤에 이른다.

현재는 피복석 고르기(2001㎥) 작업, 잔디식재(920㎡), 안전난간(60m), 소나무 식재 등의 조치가 이뤄지며 주변 시공원 일대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강경일 서귀포시 해양수산과장은 “그동안 주변 미관이 크게 저해됐고 청소년 탈선 등 각종 범죄 발생이 우려됐으나 이번 철거로 인해 자구리 공원 주변 이미지 개선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건물이 사라진 부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관광객 방문센터, 해수풀장 등의 계획안이 오르내렸으나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는 상태다. 탁트인 경관 그대로의 모습으로 두자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마무리된 마을미술프로젝트 과정에서 폐건축물을 리모델링해 예술가들이 작업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었지만 행정절차 문제상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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