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위, 실·국장들 무성의한 답변태도 도마…공방 수준 넘은 언쟁도 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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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남수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제주의소리
제1회 추경예산안에 대한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집행부의 무성의한 답변 태도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좌남수)는 1일 제320회 임시회를 속개해 제주도가 제출한 제1회 추경예산안을 심사하고 있다. 이날은 문화관광위원회 및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 소관부서를 대상으로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태석 의원(노형 갑, 새정치민주연합)은 제주도가 추진하는 조직개편과 관련한 골목상권추진단의 폐지에 대해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의지가 후퇴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진석 산업경제국장은 “그런 건 아니다. 일은 사람이 아니라 조직이 하는 것”이라며 “기능을 재조정한 것이다. 기능을 전환했다는 말이 맞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3급 단장에서 5급 계장으로 가는 게 전환이냐. 왜 빠져나가려고만 하느냐”며 “3급 부이사관의 말과 5급 사무관이 하는 말의 경중이 같다고 보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 진행을 맡고 있던 좌남수 위원장(한경·추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실·국장들의 답변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앞서 김황국 의원(용담1·2동, 새누리당)의 “관광협회에 지원되는 예산이 얼마냐”는 질문에 강승수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을 문제 삼았다.

좌 위원장은 거듭 “관광협회에 지원되는 예산이 얼마나 되냐”고 따져 물은 뒤, 강 국장이 “50억원 정도 된다”고 답변하자 “50억원이 얼마 안 되는 돈이냐”고 추궁했다.

이어 “협회 자체 예산이 21억원이다. 도에서 지원되는 예산이 50억원이나 되는데, 이를 얼마 되지 않다고 얘기하느냐”면서 “국장들 답변을 성실하게 하라. 불성하게 답변하면 도지사를 출석시킬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좌 위원장은 또 “관광공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얼마나 되느냐”고 질문한 데 대해 강 국장이 제대 답변을 하지 못하자 “작년에 7억원 정도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안다. 그런데 공사에 11억짜리 대행사업을 주고 있다”면서 “힘 있는 기관에는 돈 펑펑 쓰면서 힘없는 곳에는 나 몰라라 한다. 예산이 공정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의회 안팎에서는 “일부는 의원들과 대놓고 언쟁을 벌이지 않나, 일부 국장들은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조직개편과 정기인사를 앞둬서 실·국장들도 심란해서 그런지, 답변태도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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