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용 의원 “컵라면 제공 온수 빗물 끓인 것이란 제보 있다” 폭탄발언에 회의장 술렁

1.jpg
▲ 한라산 대피소에서 파는 컵라면에 제공되는 물이 빗물을 끓인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제주의소리
한라산 탐방로에 있는 대피소(매점)에서 파는 컵라면에 제공되는 뜨거운 물이 빗물을 끓인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이경용 의원(서홍·대륜동, 새누리당)은 1일 제주도가 제출한 제1회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를 상대로 휴게소·대피소 매점운영 실태를 도마에 올렸다.

한라산 정상 부근에는 윗세오름, 용진각, 진달래밭 등 총 3곳에 대피소가 있다. 이곳에서 현재 라면을 1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상수도가 공급되고 있지는 않다.

이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두 가지.

이경용(250).jpg
▲ 이경용 의원. ⓒ제주의소리
이 의원은 먼저 “한라산 등산의 낙(樂) 중 하나가 진달래 대피소나 윗세오름 대피소 등에 마련된 매점에서 라면을 먹는 것”이라며 “그런데 컵라면에 부어주는 물이 빗물이라는 제보를 받았다. 사실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조기석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장은 “행정시로부터 허가를 받아 개당 1500원에 팔고 있다. 후생복지회가 맡아서 하고 있다”면서 “그곳에서는 라면뿐 아니라 물도 팔고 있다”고 말했다. 생수를 끓여 제공한다는 뉘앙스의 답변이다.

그러자 이 의원은 “그곳에 수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많은 물량을 생수로 댈 수도 없다. 지금까지 빗물 라면을 먹었다는 것인데, 어떻게 보상을 받아야 하느냐”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또 “그 분들에게 라면을 팔 수 있도록 권리를 준 것이냐”고 물었고, 이에 조 소장은 “판매에 관해서는 감사를 받고 있다. 인건비와 경비를 빼고 연간 4000만원 정도 제주도 세입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소장은 빗물로 끓인 물을 제공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서 별도로 보고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 의원은 라면 국물 처리와 관련해서도 “(매점 직원들이) 귀찮으니까 라면 국물을 국립공원 내에 그대로 버린다는 제보가 있다. 사실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조 소장은 “그건 아니다. 플라스틱 용기에 국물을 모아뒀다가 모노레일을 통해 갖고 내려온 뒤 처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태풍이 지나고나며 직접 한라산 대피소 현장을 찾아 실태를 파악할 계획이라며 현장 실태조사를 예고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