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운항 가능하고, 영종도 보다 뛰어난 콘텐츠...신공항 재원은 '국민연금'?

국토부 제주공항 수요조사 용역결과 2018년이면 포화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는 기존 공항 확장보다는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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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정철학 간부공무원 워크숍에서 특강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특히 원 지사는 제주신공항 건설 추진 권한만 있다면 국민연금 등의 수십조를 투자해 인천공항보다 뛰어난 공항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원 지사는 22일 오후 4시 제주도 인재개발원 2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도정철학 간부공무원 워크숍'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기존공항 확장이든 신공항을 건설하든 중요한 것은 최대 규모로 제주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24시간 공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원 지사는 "국토부 용역결과 제주공항 포화시점이 2025년에서 2019년, 그리고 2018년으로 할 때마다 빨라지고 있다"며 "서울-제주노선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노선으로 추가 확장 가능성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공항을 기껏 확장해놓았는데 수요가 폭발해서 불과 10년도 안돼 또 확장해야 하는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 지사의 발언은 사실상 기존 제주공항 확장보다는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얘기다.

공항 인근에 수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기 때문에 현 제주공항은 24시간 공항을 운영할 수 없다. 추가 확장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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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정철학 간부공무원 워크숍에서 특강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원 지사는 "공항을 자체적으로 건설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면 국내 국민연금만해도 50조~60조원을 투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공항 개념은 활주로 추가 개념이 아니라 복합도시나 에어시티로 모든 경제활동을 공항 접근성을 1차적으로 두는 게 전세계 추세"라고 신공항 쪽에 무게를 뒀다. 

원 지사는 "공항 접근성에 터미널과 쇼핑, 리조트, 회의시설, 금융기관 등 뿐만 아니라 복합리조트 역시 가능해야 한다"며 "영종도가 국제회의와 테마파크, 카지노 등을 하는 데 제주는 영종도 보다 더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 지사는 "영종도는 국제회의와 테마파크, 카지노 등을 유치하고 있는 데 글로벌 리더나 CEO, VIP 들이 수시로 가긴 어렵다"며 "왜냐하면 거긴 '사모님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가 얘기한 사모님 프로그램은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휴양과 힐링, 해양스포츠, 원시림 산책 등이 영종도에는 없지만 제주는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원 지사는 "공항과 가까이서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제주가 더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1년 동안 중앙정부와 열심히 협의해서 공항이라는 것을 시설 하나만이 아니라 문화와 경제활동을 어떻게 연결하고 발전시킬 지 총력을 기울이도록 해야 한다"고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제주도와 행정시 실국장급 이상과 읍면동장 등 간부 공무원 80여명이 참석했다. 

원 지사 특강에 앞서 제주출신 박기풍 전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개발사업과 제주의 가치'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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