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관수 1집 '세상에 물들지 않는 참 나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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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홍관수.
초등학교 3학년 때 청천벽력처럼 찾아든 1급 시각장애. 하지만 어린 마음에도 "왜 나에게 이런 일이"라고 세상을 원망하 언젠가는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을 지켜왔다.

그리고 최근 발매된 1집 앨범 '세상에 물들지 않는 참 나를 찾아'는 수십년 간 단련한 이 마음의 결정체다.

제주출신 가수 홍관수(42.시각장애1급)씨의 이 첫 정규앨범에는 지난 2006년 2월 세상에 나온 '인연의 소리'를 비롯해 '님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나의 길', '다기', '꿈에서 깨어나', '어머니', '님에게로' 등 직접 작사작곡한 8곡이 수록됐다.

그 동안 수 많은 공연을 통해 탄탄한 내공을 다졌지만 지난 4월 시작된 녹음 작업은 쉽지 않았다. 라이브 공연과 달리 스튜디오 내에서 진행되는데다 앞을 볼 수 있는 이들이 사용하는 악보를 쓰지 않아 음계를 옮기는 작업도 만만찮았다.

하지만 완성된 작품이 이 세상에 어떤 의미로 기억될 지를 알기에 묵묵히 매진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인 만큼, 또 그의 삶의 궤적을 올곳이 담긴 만큼 선율 하나하나 가사 하나하나가 다 각별하다. 그만의 초인적인 감각도, 그 동안 전해온 삶의 용기와 노래혼도 이 앨범을 주목해야 되는 이유다.

앨범을 한 바퀴 다 듣고나면 '평생 장애를 짊어지고 살아온 애환'이나 '장애를 극복한 인간승리'와 같은 문구로는 담을 수 없는, 좀처럼 만나볼 수 없는 그만의 세계가 차분히 다가온다.

문의=010-5697-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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