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철 부시장, 공직자들과 카톡·이메일로 업무처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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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철 부시장의 카카오톡 대화창. ⓒ제주의소리

‘신속하지 못한 행정은 죽은 행정이다.’

이 말은 박재철 제주시 부시장의 말이다. 시장 공백상태인 제주시를 이끌고 있는 박 부시장이 카카오톡, 이메일 등을 활용한 빠른 업무를 선보이며 공직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박 부시장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KAKAO TALK)은 취임 이후 제주시 직원들과의 대화창으로 가득하다. 대화 대상은 국장뿐만 아니라 과장, 읍면동장, 담당까지 가리지 않는다.

각종 현안사항을 가감 없이 스마트폰으로 바로 주고받으면서 빠른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필요하다면 사진까지 바로 올릴 수 있어 생생한 정보교환이 가능하다. 시간도 밤낮, 새벽 구분하지 않는다.

도청 자치행정국장으로 재직하면서 모바일 메신저를 업무에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박 부시장은, 원희룡 도지사의 격식 없는 소통방침이 더해지며 메신저를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박 부시장의 ‘속도 있는’ 업무는 메신저 사용에 그치지 않는다. 담당자와 이메일로 자료를 주고받으며 업무효율을 높이고 있다.

제주시 모 공무원은 “부서에서 올라오는 PPT자료도 예전 같으면 담당직원이 출력해서 직접 서류를 들고 결재를 받아야하겠지만, 박 부시장은 이메일로 파일을 받아 내용을 확인하고 수정해 직접 보내주고 있다”며 “훨씬 줄어든 업무시간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시장의 이 같은 ‘스피드 행정’은 수장 없는 공직사회를 빠르게 안정화시킬 뿐만 아니라 공무원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면서 제주시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을 안팎에서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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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철 부시장. ⓒ제주의소리

특히 제주시와 제주도의 관계에도 긍정적인 변화까지 가져온다는 평가다.

박 부시장은 2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스피드 행정이 불러온 제주도와 제주시간 협업사례를 소개했다.

24일 발생한 용두암 관람로 낙석사고와 관련, 사고 직후 원 지사에게 카카오톡으로 보고하면서 긴급 안전진단 용역비 비용을 건의했다. 1시간 만에 ‘재난안전기금으로 지원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또 인구증가로 건축허가 민원이 함께 증가하면서 관계부서 인력 증원을 원 지사에게 건의해, 원 지사가 ‘즉시 인력 증원을 검토하라’고 지시할 수 있게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박 부시장은 나아가 이 같은 신속한 소통업무가 제주시 부서간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확대간부회의에서 박 부시장은 “시민들의 불편신고 사항이 접수되면 다른 부서에 떠넘기지는 식으로 처리하지 말고, 우선 접수받은 부서가 현장에 출동해 응급조치를 한 후 관련 부서간에 협의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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