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김천중, 해양관광세미나서 “선상카지노만 목 매면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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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중 용인대 교수가 27일 제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해양관광 국제세미나에서 '한국 크루즈산업 성공전략과 제언'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제주의소리

제주 크루즈산업의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다양한 수익구조’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용인대 크루즈&요트마리나 연구소장인 김천중 교수는 27일 제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과 연계해 열린 해양관광 국제세미나에서 ‘한국 크루즈산업 성공전략과 제언’을 통해 한국 크루즈산업계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직접적인 예시를 들며 현실적으로 크루즈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들과 성과를 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들을 제시했다.

먼저 김 교수는 2008년 76회에 불과했던 작년 크루즈의 국내 항만 입항횟수가 작년 414회까지 늘어났다는 점을 언급하며 “어떤 면에서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크루즈선이 들어온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루즈 산업이 받고 있는 일반적인 오해에 대해 언급했다.

김 교수는 “너무 럭셔리한 용어를 쓰다보니 크루즈 관광을 굉장히 비싸고 호화로운 상품으로만 이해하는데, 최근 동북아 시장의 변화를 보면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좋은 시설을 싸게 파는’ 경쟁에 들어가 있는 게 크루즈 관광상품”이라며 “대형 고급 크루즈만 생각하는 것보다는 연안크루즈도 함께 고려하면서, 투 트랙으로 가는 게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수익구조의 다변화 모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크루즈 선상 카지노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크루즈 논의 때마다 선상카지노에 대한 기대를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정밀한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사실 그 이익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크루즈선의 카지노는 킬링타임용이고 승객서비스 정도로만 봐야지 고수익 올리는 분야로 보고 목을 매면 곤란하다”며 “다른 분야에서 여러가지 수익 확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수익구조를 다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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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중 용인대 교수가 27일 제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해양관광 국제세미나에서 '한국 크루즈산업 성공전략과 제언'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제주의소리

그러면서 김 교수는 “세계적으로 한국의 미용서비스 분야가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이 부분이 강점인 만큼 실제 크루즈 선상 생활 중에서 피부관리나 미용서비스가 수익을 올리는 부분에 연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형 관광기념품의 선내 전시판매, 골프·승마·레저 등 다양한 소규모 체험상품 개발, 상륙여행상품의 다양성 확보 등 크루즈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선택관광상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수익구조 다변화는 지역사회와도 밀접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크루즈 관광객의 지역상품 구매유도와 지역의 소규모 체험상품을 구매해 소량 다품목형태의 수익구조 다변화 모색이 필요하다”며 “크루즈선 방문이 늘어나도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정도가 높지 않은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관광공사’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 교수는 크루즈 산업이 ‘복합리조트’와 같이 다양한 분야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여러 분야의 인력 양성, 관련 연구결과들이 서로 연결되지 못하는 점, 담당 부서의 전문성 부족 등을 해결해 줄 기관이 필요하다는 것.

김 교수는 “터미널 관리, 인력공급, 여러가지 부수 서비스 등 다양한 부분을 통합관리하고 직접 교육, 투자하는 기능이 있어야 하는 만큼 공기관과 같은 조직이 없으면 소화하기 힘들다”며 “이런 문제를 통합 수용하기 위해서는 ‘해양관광공사’와 같은 새로운 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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