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8일 제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 참석, 제주와 북한을 잇는 새로운 동북아시아 크루즈 노선을 실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혀 주목된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사진=제주도청 제공

[제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세계적 크루즈노선 실현 의지 표명 "지혜 모으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와 북한을 잇는 새로운 크루즈 노선을 실현시키겠다는 꿈을 제시해 주목된다. 

이른바 ‘한라에서 백두까지’ 해양관광의 꽃이라는 크루즈를 매개로 꽁꽁 얼어붙은 남북교류의 물꼬를 다시 트는 것은 물론, 평화의 섬 제주가 동북아시아의 안정적 평화구축을 이끌자는 제안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해양수산부가 공동 주최한 국내 유일의 크루즈 전문 국제행사 ‘제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2014 Asia Cruise Forum JEJU)이 28일 제주그랜드호텔에서 개막했다. 

이날 개막식 환영사에 나선 원 지사는 “세계평화의 섬 제주에서 크루즈산업을 이끌어 가는 세계 크루즈 리더들을 모시고 제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뗐다. 

원 지사는 이어 “이번 포럼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크루즈 산업 발전방안이 모색되고 크루즈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제주는 아시아 크루즈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위해 크루즈 선사뿐만 아니라 각국 기항지 간에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는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 지사는 ‘평화의 섬 제주’가  크루즈관광을 통한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지난해 국제크루즈는 아시아 17개국 117개 항만에 입항했다. 동북아 지도를 펴놓고 보면 안타깝게도 북한만이 유일하게 크루즈 라인으로 연결되지 못했다”면서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과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유한 북한은 크루즈 관광객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관광목적지가 될 것이며, 크루즈 선사들도 북한에 기항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을 거치는 크루즈 관광노선이 성사될 경우, 폐쇄적인 북한을 자연스럽게 아시아의 일원으로 거듭나게 하는 확실한 촉매제가 될 것이란 확신인 셈이다. 

원 지사는 “크루즈선의 북한 기항은 북한 경제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이며, 동북아시아 긴장 완화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으로 가는 크루즈에는 설렘과 사랑, 낭만 외에도 제주에서 띄워 보내는 세계평화의 메시지까지 함께 승선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원 지사는 “평화의 섬 제주에서 북한을 연결하는 크루즈 라인이 실현될 수 있도록 이 자리에 계신 분들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제안 드린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오후 세션에 토론자로 참가한 백현 롯데관광개발 총괄부사장도 원 지사의 발언에 거듭 힘을 실었다. 
▲ '아시아 크루즈관광의 새로운 물결'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제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이틀째인 28일 오후 세션에서 백현 롯데관광개발 총괄부사장(사진 맨 오른쪽)도 제주-북한-러시아-일본을 연결하는 새로운 크루즈 노선이 개발된다면 세계적인 크루즈 노선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백 부사장은 “지금 운항 중인 동북아 크루즈 노선 외에 제주를 거쳐 북한 원산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일본 홋카이도 등을 연결하는 새로운 노선이 발굴된다면 그건 분명히 세계적인 크루즈 관광라인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의근 제주국제크루즈포럼조직위원장도 <제주의소리>와 이날 포럼 현장에서 만나 “제주에서 출항하는 ‘평화의 유람선’ 크루즈가 북한 항만에 닻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원 지사의 꿈은 결코 에드벌룬이 아니”라면서 “정부와 제주자치도, 그리고 크루스 선사 등이 함께 노력해 북한을 설득한다면 명분과 실리 모두 챙길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시도이고 머지 않은 장래에 실현 가능한 기분 좋은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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