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백현 “양적인 성장만큼 질적인 성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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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2014 Asia Cruise Forum JEJU) 제2세션. 맨 오른쪽이 백현 롯데관광개발 총괄부사장 ⓒ제주의소리

제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크루즈 관광이 이전 ‘저가관광’의 악습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제주그랜드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2014 Asia Cruise Forum JEJU)의 제2세션에서는 각 국제크루즈선사들이 각자의 여행상품의 장점 소개에 나섰다.

세계 3대 호화 유람선사 중 하나인 프린세스크루즈, 세계 최대 규모 로열캐리비안, 일본의 대표 크루즈 선사 아스카크루즈와 스타크루즈, 코스타크루즈 등 5개 업체들은 수백명의 관련 업계 참가자들 앞에서 각 사의 강점과 매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나름대로의 시장전략과 전망을 제시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여행상품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 지 강조했다.

곧 이어진 토론에서는 크루즈산업 발전을 위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제언이 쏟아졌다. 이 중 가장 이목을 끈 것은 한국의 크루즈산업 발전을 위해 쓴소리를 낸 백현 롯데관광개발 총괄 부사장의 발언.

백 부사장은 “양적인 성장만큼 질적인 성장체계를 제대로 갖춰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과연 크루즈 관광객이 들어와서 고부가가치 성장을 하는지, 과연 지역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금액이 2008년 1인당 1410달러에서 작년엔 1250달러로, 재방문 의사를 밝힌 비율도 2009년 44%에서 작년엔 39%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2020년까지 2000만명의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한다고 하는데, 저는 가시적 성과보다는 내실있는 정책수립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관광객이 들어와서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 국가브랜드 재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부사장은 제주가 처한 현실을 진단하며 크루산업계도 저가관광에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지적했다.

백 부사장은 “우리나라는 관광객들이 들어오면 원가보다 마이너스로 관광이 진행된다”며 “아마 전세계 크루즈 선사를 운영하는데 덤핑으로, 마이너스로 하는 게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무자격 가이드들이 많은데 제주도나 정부에서 적극적인 대처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크루즈의 제주 입항 시 면세점 방문에만 치중된 쇼핑 루트에 대한 비판도 가했다. 백 부사장은 “면세점으로 (쇼핑장소를) 지정하다보니 여기 지자체나 제주도에 있는 지역 소시장에는 방문객들이 줄어들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면세점을 과다하게 판매(홍보)하는 것도 어느 정도 조절을 해야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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