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5 14;58;54.JPEG
▲ 수술을 마친 폴 스폴스(가운데)씨와 조문제 교수(오른쪽)
제주대학교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폴 스폴스(25)씨가 제주대병원과 의학전문대학원 생화학과 조문제 지도 교수 등의 도움으로 잃어버렸던 시력을 되찾았다.

제주대학교는 각막 염증으로 왼쪽 눈이 실명됐던 스폴스씨에게 각막이식 수술을 시행했고, 그 결과 스폴스씨가 시력을 되찾았다고 15일 밝혔다.

스폴스씨는 캄보디아 출신으로 16살 때 왼쪽 눈을 다쳤지만, 경제적인 사정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시력을 잃었다.

그렇게 지난 3월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유학을 왔고, 스폴스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조 교수는 제주대병원과 함께 스폴스씨의 각막이식 수술을 지원했다.

스폴스씨의 수술을 집도한 정진호 교수는 “제주대병원이 제주 각막이식센터로 자리 잡고, 22명의 환자가 시력을 되찾았다. 이는 각막을 기증한 11명의 아름다운 기부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20여명의 환자가 각막 기증을 기다리고 있다”며 “많은 도민들이 사(死) 후 기증에 함께하길 바란다”고 했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 같았으면 실명될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정말 성실한 학생인데 캄보디아에 의료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명됐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술전에 스폴스의 동공은 흰색이었다. 처음에는 동공 색이라도 원상태로 돌리려고 진료를 받았는데, 시력을 되살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수술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폴스씨는 조금씩 시력을 회복하고 있으며, 6개월 정도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시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