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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알선책 금품수수 여러차례...사용처 확인 주력 '공직 긴장'

검찰이 제주도 소방직 공무원 인사청탁 알선책으로 지목된 피의자를 구속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공직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소방공무원 간부 K씨를 승진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건으로 이들로부터 돈을 받은 알선책 손모(59.여)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13일 전격 구속했다.

검찰은 8월11일 제주도가 인사청탁과 관련된 수사를 의뢰하자 열흘만인 22일 K씨와 손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후 계좌추적과 통화기록 분석작업을 벌여 K씨의 부인 A씨를 통해 알선책에 돈이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핵심 관련자 중 일부 소환해 조사도 마쳤다.

최초 수사를 의뢰한 제주도는 알선책의 수수액이 3000만원으로 판단했으나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추가 알선 내용을 확인했다. 현재 확인된 금액만 8000만원 상당이다.

검찰은 손씨가 수천만원씩 여러차례에 걸쳐 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수차례 돈을 건넸는지, 다른 공무원들도 손씨에게 돈을 건넸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지급 횟수와 금액에 비춰 현재로서는 인사청탁이 한건이 아닌 여러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요한 것은 돈의 사용처다. 실제 이 돈이 청탁에 사용됐는지 여부가 사건의 핵심이다.

검찰도 손씨가 거액의 돈을 어디에 썼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칼끝은 자연스럽게 공직사회 내부로 향하고 있다.

일반인 신분의 손씨가 어떻게 인사청탁의 알선책이 됐는지도 관심사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주된 인물로 구속된 알선책을 지목하고 돈의 흐름을 추적하며 수사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도민들이 의구심을 갖는 그 부분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혐의 입증을 위해 추가적인 조사들이 필요하다. 아직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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